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7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애리조나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7차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하며 4승 3패로 필라델피아를 꺾은 애리조나는 월드시리즈에서 아메리칸리그 우승팀 텍사스와 격돌한다.
올 시즌 84승 78패를 기록한 애리조나는 마이애미와 더불어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팀 중 가장 적은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중부지구 우승팀 밀워키(92승 70패)를 2승으로 제압했고 디비전 시리즈에서는 내셔널리그 승률 2위 다저스(100승 62패)를 3연승으로 스윕했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로 6번 시드를 받은 애리조나는 모든 시리즈에서 언더독으로 평가받았다. 단 한 번도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갖지 못했지만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월드시리즈에서도 텍사스(90승 72패)에 승률에서 밀려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얻지 못했지만 2001년 이후 22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다. 텍사스는 창단 첫 우승, 애리조나는 통산 두 번째 우승 도전이다.
선발투수 브랜든 팟은 4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조 맨티플라이(⅔이닝 무실점)-라이언 톰슨(1⅓이닝 무실점)-앤드류 살프랭크(⅓이닝 무실점)-케빈 긴켈(1⅔이닝 무실점)-폴 시월드(1이닝 무실점)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팀 승리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코빈 캐롤이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2도루으로 활약하며 애리조나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가브리엘 모레노,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 헤랄드 페르도모는 멀티히트로 힘을 보탰다.
필라델피아는 선발투수 레인저 수아레스가 4⅔이닝 6피안타 6탈삼진 3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이후 제프 호프먼(1⅔이닝 무실점)-호세 알바라도(⅓이닝 1실점)-잭 휠러(1⅔이닝 무실점)-맷 스트람(⅔이닝 무실점)이 이어던졌다. 에이스 휠러까지 구원등판하는 총력전을 벌였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타선에서는 알렉 봄이 3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애리조나는 1회초 코빈 캐롤과 가브리엘 모레노의 연속안타로 1사 1, 3루 찬스를 잡았다. 크리스티안 워커는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필라델피아는 2회말 알렉 봄의 솔로홈런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4회에는 봄이 볼넷을 골라냈고 브라이슨 스탓이 1타점 2루타를 날리며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J.T. 리얼무토의 안타로 이어진 1사 1, 3루 찬스에서는 닉 카스테야노스가 삼진으로 물러났고 브랜든 마쉬의 볼넷 이후 요한 로하스가 삼진을 당하면서 추가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애리조나는 5회초 선두타자 임마누엘 리베라의 안타와 헤랄도 페르도모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찬스를 잡았다. 케텔 마르테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캐롤이 1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캐롤은 도루로 2루까지 들어갔고 모레노가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모레노는 2루 진루를 노리다가 런다운에 걸려 태그 아웃돼 추가 득점 없이 이닝이 끝났다.
필라델피아는 5회말 선두타자 카일 슈와버가 2루타를 터뜨리며 순식간에 득점권에 들어갔다. 하지만 트레이 터너-브라이스 하퍼-알렉 봄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침묵하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애리조나는 7회초 페르도모의 안타와 마르테의 2루타로 1사 2, 3루 찬스를 잡았다. 캐롤은 1타점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필라델피아는 7회말 1사에서 크리스티안 파셰와 슈와버가 연달아 볼넷을 골라내 1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터너와 하퍼가 모두 뜬공으로 물러나 기회를 날렸다.
애리조나는 9회 마지막 수비에서 마무리투수 시월드가 필라델피아 타선을 깔끔하게 막아내고 승리를 지켰다. 언더독의 반란을 성공시킨 애리조나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월드시리즈 진출의 기쁨을 만끽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