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밥 멜빈 감독을 노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가 샌디에이고로부터 멜빈 감독을 인터뷰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으면서 멜빈 감독이 확실하게 신임감독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라고 전했다.
멜빈 감독은 2003년 시애틀 감독을 맡으면서 메이저리그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시애틀(2003~2004년), 애리조나(2005~2009년), 오클랜드(2011~2021년) 감독을 역임했고 2022년부터는 샌디에이고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많은 돈을 투자했지만 82승 80패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부진한 성적 때문에 멜빈 감독이 경질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샌디에이고는 일단 멜빈 감독을 유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의 감독 인터뷰 요청을 허락하면서 사실상 멜빈 감독과 결별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MLB.com은 “소식통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는 멜빈 감독을 40대 감독이자 샌프란시스코 시대 18번째 감독으로 선임하기로 합의했고 곧 마무리가 될 것이다. 구단은 아직 멜빈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미국매체 엘리아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멜빈 감독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샌디에이고에서 같은 지구에 있는 샌프란시스코로 가게 될 경우 제프 토보그(2001년 몬트리올, 2002년 마이애미), 브루스 보치(2006년 샌디에이고, 2007년 샌프란시스코), 프레디 곤잘레스(2010년 마이애미, 2011년 애틀랜타), 존 페럴(2012년 토론토, 2013년 보스턴) 감독에 이어서 최근 35년간 같은 지구 라이벌 팀 감독을 역임한 5번째 감독이 된다.
멜빈 감독은 아시아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애틀에서는 스즈키 이치로와 함께 했고 샌디에이고에서는 다르빗슈 유, 김하성 등과 좋은 관계를 쌓었다.
이 때문에 다가오는 겨울 아시아 선수들을 노리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와 멜빈 감독의 궁합이 좋을 것이란 주장도 있다. 미국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20일 “멜빈 감독은 김하성과 탄탄한 친분을 쌓았다. 김하성은 키움에서 이정후와 함께 뛰었으며 지금도 절친한 친구다”라며 멜빈 감독이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를 영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겨울 FA 시장에 수준급 선수가 많지 않은 것을 고려해 아시아 시장을 적극적으로 노리고 있다. 지난 7일과 10일에는 피트 푸틸라 단장이 직접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방문해 이정후의 KBO리그 마지막 경기를 지켜볼 정도로 관심이 많다. 또한 일본 최고의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역시 샌프란시스코의 영입 리스트에 올라있으며 파르한 자이디 단장이 일본으로 건너가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 1차전에 등판한 야마모토의 투구를 확인했다.
멜빈 감독을 영입한 샌프란시스코가 기대대로 이정후를 비롯한 아시아 선수들 영입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