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적 후 성공 시대를 연 류지혁(내야수)은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야구를 하면서 가장 길게 느껴진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김태군(KIA)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의 새 식구가 된 그는 올 시즌 132경기에 나서 타율 2할6푼8리(455타수 122안타) 2홈런 45타점 63득점 26도루를 기록했다. 개인 한 시즌 최다 안타 및 최다 도루 신기록을 새롭게 작성했다.
2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류지혁은 "개인적으로는 올 시즌이 길었던 거 같다. 야구를 잘해야 시간이 빨리 가는데 못해서 그런지 되게 길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적 후 팀 분위기에 빨리 녹아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는데 잘 적응한 것 같다. 다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고 덧붙였다.
커리어 하이 시즌 달성에도 만족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류지혁은 "개인 최다 안타 및 도루 기록을 작성했지만 아쉬운 부분이 더 크다. 저는 올 시즌을 치르면서 제 뜻대로 되지 않았던 게 유독 많았다"면서 "잘한 경기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아쉬운 경기가 되게 많다. 제가 정신 차리고 했으면 더 좋은 성적을 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류지혁에게 올 시즌을 점수로 매긴다면 100점 만점에 몇 점 정도 줄 수 있냐고 물었더니 "올해는 완전 아닌 것 같다. 점수를 매길 게 없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무엇보다 가을 무대에 진출하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 그는 "매 경기 챙겨보고 있다. 가을 무대에서 뛰면 얼마나 재미있고 신나는지 잘 아니까 (포스트시즌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부러운 마음이 큰데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며 내년에는 가을 무대의 주인공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 시즌을 준비하면서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부분을 묻자 "공격이든 수비든 야구를 배우려고 한다. 가만히 있으면 변화가 없다"면서 "시즌을 치르면서 제 문제점이 무엇인지 알게 됐으니 문제점을 보완하거나 장점을 더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대답했다.
류지혁은 저연차 선수 위주로 꾸려진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 참가한다. 올 시즌의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그는 "제가 (마무리 캠프에) 간다고 했다. KIA 시절부터 이병규 수석 코치님의 타격 동영상을 자주 보면서 이렇게 치면 되겠다 싶었는데 마무리 캠프를 통해 이병규 수석 코치님께 많이 배우고 싶다. 이병규 수석 코치님께서 제게 조언해주신 게 큰 도움이 됐다. 그래서 많이 여쭤보고 배우려고 한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