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한다", "거짓말쟁이 된 거 같다" PS 무대서 자취 감춘 그들을 볼 수 있을까 [준PO]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10.25 11: 40

올해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 ‘외인 1선발’ 노릇을 해주던 투수들을 준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볼 수 있을까.
NC와 SSG는 25일 창원NC파크에서 2023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을 치른다. 2차전까지는 NC가 모두 웃었다.
SSG 홈구장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NC는 1차전 4-3, 2차전 7-3 승리를 거뒀다. 1차전에서는 선발 신민혁이 승리투수가 되지는 않았지만 5⅔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전 NC 페디가 훈련을 나서고 있다. 2023.10.23 /cej@osen.co.kr

2차전에서는 송명기가 선발 등판해 3회 무사 1, 2루 위기를 잘 넘긴 뒤 4회 한유섬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았지만 불펜 싸움에서 이겼다. 초반에 SSG 에이스 김광현 상대로 1회 3점, 2회 1점을 뽑은 게 컸다.
관심사는 3차전이다.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1승 남겨둔 NC는 올해 정규시즌 20승, 209탈섬잔,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한 최고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를 내세울 듯했으나, 태너 털리를 3차전 선발로 결정했다.
강인권 감독은 2차전 승리 후 “페디가 3차전에 나간다고 사전 인터뷰에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 했는데 오늘 훈련 후에 조금 불편함과 불안함을 이야기해서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았다. 단순 충돌 증후군 진단을 받았는데 3차전은 힘들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감독은 페디 기용에 대해 “4차전, 5차전을 생각해보겠다.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아서 죄송하다. 내일하고 모레 상태를 지켜보고 판단하겠다. 본인의 의사도 중요하다. 오늘 승리와는 무관한 결정이다"고 했다.
정규시즌에서는 최고의 투구를 보여줬지만 NC가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을 치르는 동안 페디를 볼 수 없었다. NC가 3차전까지 이기면 준플레이오프 시리즈는 끝난다. 그러면 페디의 등판 여부는 KT 위즈와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나 확인할 수 있다.
SSG 커크 맥카티. / OSEN DB
SSG의 경우 1, 2차전 패배로 벼랑 끝에 몰리는 동안 정규시즌 ‘외인 1선발’ 노릇을 해주던 커크 맥카티가 자취를 감춘 상태다.
SSG는 3차전 선발로 좌완 오원석을 올린다. 엘리아스, 김광현, 문승원까지 선발 자원 모두 던졌다. 남은 선발 요원은 오원석과 맥카티 뿐이다.
일단 맥카티는 불펜 대기다. 김원형 감독은 1차전을 앞두고 불펜에서 활용하겠다고 했다. 그 시점은 2차전부터였다. 하지만 2차전에서 맥카티는 볼 수 없었다. 2차전까지 패한 뒤 김 감독은 “3차전은 대기한다”고 했다.
맥카티는 지난달 23일 문학 롯데전에 선발 등판했다. 당시 2이닝만 던지고 내려갔다. 수비를 하다 오른쪽 복사근에 통증을 느껴 선수 보호 차원으로 교체됐는데 25일 검진 결과 내복사근 손상으로 2주간 안정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정규시즌 끝날 때까지 결국 돌아오지 못했지만,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는 들었다. 3차전마저 던질 상황이 없고, SSG가 탈락한다면 맥카티의 2023년 등판은 더이상 없다. 구단은 그간 맥카티 재계약을 두고 긍정적으로 봤지만, 포스트시즌 무대 검증 없이 몸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로 시즌을 마감하게 되면 계획은 바뀔 수 있다.
맥카티는 페디만큼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9승 5패, 평균자책점 3.39로 내복사근 부상 전까지는 선발 한 자리를 잘 지켰다. ‘외인 1선발’ 노릇은 했다. 그런 그가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knightjisu@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