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이끈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도 우승을 목표로 선언했다. 류중일 감독이 믿는 구석은 ‘KBO 홈런왕’ 노시환(23·한화)이다. 일찌감치 4번타자로 못박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KBO는 지난 24일 APBC 야구대표팀 엔트리 26명을 발표했다. 류 감독과 함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 24명 중 17명이 APBC에도 동행한다. 투수 정우영(LG), 박영현(KT), 원태인(삼성), 곽빈(두산), 문동주(한화), 최지민(KIA), 김영규(NC), 포수 김동헌(키움), 김형준(NC), 내야수 김혜성(키움), 문보경(LG), 김주원(NC), 노시환, 외야수 최지훈(SSG), 강백호(KT), 김성윤(삼성), 윤동희(롯데)가 2개 대회를 연이어 참가한다.
투수 정해영, 이의리(이상 KIA), 최준용(롯데), 오원석(SSG), 최승용(두산), 포수 손성빈(롯데), 내야수 김휘집(키움), 김도영(KIA), 외야수 박승규(상무) 등 9명의 선수가들이 새롭게 합류했다. 지난 2021년 도쿄 올림픽,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한 이의리를 빼고 8명이 첫 성인 국가대표다.
이번 대표팀은 24세 이하(1999년 1월1일 이후 출생) 또는 입단 2년차 이내(2021년 이후 입단) 선수로 구성됐다. 29세 이하(1994년 1월1일 이후 출생) 선수도 3명까지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참가 가능하지만 최지훈 1명 들어왔다. 세대 교체 기조를 쭉 이어간다.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APBC 참가 4개국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한 류중일 감독 역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국가대표 세대 교체가 됐다고 생각한다. 이번 APBC도 아시안게임 멤버가 3분의 2 정도 있다. 그 멤버를 갖고 우승에 도전하겠다”며 “앞으로 내년 프리미어12, 2026년 WBC, 나아가 2028년 LA 올림픽을 위해 어린 선수들의 기량 향상이 향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내달 16일 호주, 17일 일본, 18일 대만과 경기가 예정돼 있다. 4개팀이 3경기씩 치른 뒤 19일 결승전 및 3위 결정전을 치른다. 한국이 우승을 달성하기 위해선 결국 일본을 넘어야 한다.
류 감독은 “어릴 때부터 일본 야구를 많이 보고 상대해봤지만 기본기가 아주 잘 돼 있는 야구를 한다. 특히 수비력, 베이스러닝, 백업 플레이, 베이스 커버 등 이런 기본기는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점이 아닌가 싶다. 이번 대회도 잘 준비해서 일본을 꼭 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일본 투수 공략 방법에 대해서는 “일본 투수들은 볼끝이 좋고, 제구가 좋다. 여러 코스를 치는 것이 아니라 한 코스에 중점을 두고 공략하는 수밖에 없다”는 답을 내놓았다.
4번타자는 노시환을 미리 못박았다. 류 감독은 “팀의 4번타자라면 중요할 때 역할을 잘해줘야 한다. 우리 4번타자는 노시환이다. 찬스 때 큰 것 한 방을 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올해 홈런왕을 했고, 장타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번 대회도 노시환이 그런 활약을 잘해주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올해 5년차가 된 노시환은 KBO리그 131경기 타율 2할9푼8리(514타수 153안타) 31홈런 101타점 85득점 74볼넷 118삼진 출루율 .388 장타율 .541 OPS .929로 활약했다. 홈런과 타점 1위, 장타율과 OPS 2위에 오르며 KBO리그에 몇 안 되는 우타 거포로서 잠재력이 대폭발했다. 소속팀 한화에선 주로 3번 타순에 들어갔지만 대표팀에선 4번이 익숙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6경기 중 4경기를 4번타자로 선발출장, 타율 4할3푼8리(16타수 7안타) 6타점 8볼넷 OPS 1.140으로 활약했다. 트레이드마크인 홈런은 없었지만 2루타와 희생플라이를 2개씩 치며 결정력을 발휘했다. 특히 슈퍼라운드 일본전에서 6회 선제 희생플라이에 이어 8회 쐐기 적시타로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최고 159km까지 던진 이마이 타츠야(세이부) 등 일본 특급 영건들이 나설 이번 APBC에서도 노시환의 방망이가 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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