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새 사령탑 물망에 오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밥 멜빈 감독. 현지 언론은 멜빈 감독의 커리어를 조명하면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풀타임 내야수 성장을 그의 최고 업적으로 꼽았다.
북미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멜빈 감독이 게이브 캐플러 전 감독을 대체할 샌프란시스코의 유력한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샌디에이고 구단에 멜빈 감독과의 면접을 허락받은 상태이며, 오는 2024시즌까지 샌디에이고와 계약이 남아 있는 멜빈 감독은 조만간 샌프란시스코 구단과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논의할 전망이다.
김하성의 스승인 멜빈 감독은 지난 2021년 10월 샌디에이고와의 3년 계약을 통해 파드리스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 첫해 샌디에이고를 가을야구로 이끈 뒤 월드시리즈 직전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까지 향했지만 올해는 서부지구 3위(82승 80패)에 그치며 가을 무대를 밟지 못했다. 잰더 보가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후안 소토 등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를 보유하고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뒤따랐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 ‘머큐리뉴스’는 24일(한국시간) ‘멜빈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차기 감독으로 적합한 이유’라는 기사를 통해 멜빈의 샌프란시스코 감독 부임설을 보다 구체적으로 보도했다.
매체는 “디 애슬레틱가 처음 보도한 바와 같이 파드리스가 자이언츠의 멜빈 인터뷰 요청을 수락함에 따라 올해의 감독을 세 차례나 수상한 멜빈이 캐플러의 뒤를 잇는 유력 후보가 됐다. 그는 20년 동안 감독생활을 하면서 1500승 이상 및 8번의 플레이오프를 해냈다. 또한 파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사장과의 관계도 돈독하다”라고 설명했다.
멜빈 감독의 샌디에이고 시절 최고 업적으로는 김하성 육성이 꼽혔다. 김하성은 2020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에 계약해 멜빈 감독 부임 첫해인 2022시즌 잠재력을 발산하기 시작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타티스 주니어가 손목 골절 및 금지약물 복용에 따른 징계로 이탈하며 마침내 메이저리그 풀타임 기회를 얻었다. 첫해 수비력 하나만큼은 미국 현지서 인정을 받은 그는 타격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하며 150경기 타율 2할5푼1리 11홈런 59타점 12도루 OPS .708를 남겼다.
김하성은 3년차 시즌에 찾아온 위기 또한 기회로 바꿨다. 스토브리그서 주 포지션인 유격수에 슈퍼스타 보가츠가 가세했지만 2루수로 이동해 팀 내 없어서는 안 될 내야수로 발돋움했다. 올해 샌디에이고의 주전 리드오프를 맡아 152경기 타율 2할6푼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749의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것. 아시아 최초 20홈런-40도루에 도전했을 정도로 기세가 드높았다.
머큐리뉴스는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한 샌디에이고가 리그 전체 3위 연봉에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며 큰 실망감을 안겼다. 그러나 한 가지 긍정적인 요소를 꼽자면 멜빈 감독이 한국인 내야수 김하성에게 풀타임 시즌을 부여했고, 김하성이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5.8의 선수로 꽃을 피웠다는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다가오는 스토브리그서 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려 전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일본프로야구 2년 연속 사와무라상 수상에 빛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키움 히어로즈에서 KBO리그를 평정한 이정후가 영입 후보군에 있다. 키움의 2023시즌 마지막 홈경기 때 샌프란시스코 피트 푸틸라 단장이 직접 고척돔을 찾아 이정후의 플레이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던 터.
지난 2003~2004년 시애틀 매리너스 감독으로 일본인 선수 스즈키 이치로와 함께 한 멜빈 감독이다. 머큐리뉴스는 “샌프란시스코는 일본프로야구의 사이영상인 사와무라상을 두 차례 수상한 야마모토와 KBO리그 MVP 이정후를 노리고 있다. 멜빈이 지도자 커리어의 시작을 이치로와 함께 했다는 걸 기억할 필요가 있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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