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는 필요하다고 말씀 드렸다.”
김태형 감독의 롯데 자이언츠가 공식 출범했다. 롯데는 24일 부산 부산진구 롯데호텔 부산에서 제21대 김태형 감독 취임식을 거행했다.
김태형 감독은 롯데와 3년 총액 24억 원(계약금 6억 원, 연봉 6억 원)에 계약을 하면서 부산에서 새로운 지도자 인생을 시작했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두산 베어스 감독직을 맡으면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전대미문의 업적을 쌓았고 이 과정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은 3번을 차지했다.
최근 6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한 롯데는 ‘우승 청부사’라고 불리는 김태형 감독을 선임해서 가을야구 실패의 잔혹사를 청산하려고 한다.
김태형 감독은 이날 취임일성을 통해서 김태형 감독은 "설레고 기대가 된다. 야구 도시 부산에 롯데 감독으로 새로 부임해서 앞으로 계획은 차차 말씀드리겠지만 많이 설렌다. 저를 선택해주신 롯데 구단과 신동빈 구단주님, 무엇보다 롯데 팬들에게 감사 말씀을 드린다"라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승이 말처럼 쉽게 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선수들이 힘을 합치면 가능하다. 첫 감독을 할 때 우승을 겁없이 말했는데 이번에도 저는 우승을 목표로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을 향해서 “선수들도 우승을 각오로 했으면 좋겠다. 선수들도 마음가짐을 우승이라고 다잡고 해야 할 것이다”라며 “제가 선수들과 잘 호흡해서 강팀이 될 수 있도록 좋은 성과를 내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FA 취임 선물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 김태형 감독은 취임식에 참석한 4명의 선수들을 지긋이 바라봤다. 그는 “올해와 내년 FA 2명씩 모두 여기에 있다”라고 웃은 뒤 올해 FA가 되는 전준우와 안치홍을 향해서 “팀에 남아서 저를 도와달라고 말하고 싶다”라면서 강력하게 잔류를 요청했다.
이어서 김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는 많은 선수가 욕심이 날 수밖에 없다”라면서 “팀에 필요한 선수들이라고 구단에 말씀드렸다. FA 관련해서는 대표이사님에게 물어봐 달라”라면서 웃으며 생각을 전했다.
그리고 외부 FA에 대한 생각도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화끈했다. 구단에 지원을 요청했다. 김 감독은 “24억이 취임 선물”이라고 계약 총액을 얘기하며 웃어 넘기려고 했다. 그러나 이내 그는 “FA에 대해서 많은 얘기들을 하신다. 구단에 (FA 선수가)필요하다고 말씀을 드렸다. 이후는 구단에서 판단을 하실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올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는 선수는 내부 FA인 전준우와 안치홍 외에 투수 임찬규 함덕주(이상 LG), 김재윤(KT) 홍건희(두산) 포수 김민식(SSG) 이지영(키움) 내야수 양석환(두산) 김선빈(KIA) 정도가 FA 자격을 얻는다. 지난해 양의지(두산) 2년 전 손아섭 박건우(이상 NC), 나성범(KIA) 등 슈퍼스타급 대형 FA들은 없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이 롯데의 전력을 분석했을 때 필요한 선수가 있다고 판단했고 FA 지원사격을 요청했다.
취임식에 참석한 이강훈 대표이사는 “감독님도 말씀하신 것처럼 전준우 안치홍 구승민 김원중 모두 꼭 필요하고 모범이 되는 선수들이고 필요한 선수들이다 FA 관련해서 말씀을 많이 나눴다. 새롭게 단장 선임이 되면 여러가지 의논을 하고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당장 롯데는 성민규 단장의 후임을 정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있다.
롯데는 지난해 FA 시장에서 170억 원을 쏟아 부었다. 유강남(4년 80억 원) 노진혁(4년 50억 원) 한현희(3+1년 40억 원)를 데려왔다. 투자 첫 해에는 당장 효과를 보진 못했다. 하지만 김 감독의 요청이 있었기에 추가적인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신동빈 구단주는 얼마나 지갑을 열 것이고, 김태형 감독에게 어떤 취임 선물을 안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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