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공격야구 펼치겠다. 열정 가진 선수들과 함께 더 나은 성적 자신있다."
롯데는 24일 롯데호텔부산 사파이어룸에서 제21대 김태형 감독 취임식을 가졌다. 구단은 지난 20일 김태형 감독과 3년 총액 24억 원(계약금 6억 원, 연봉 6억 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김태형 감독은 2015년부터 두산 베어스 감독을 맡으면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비롯해 한국시리즈 3회 우승의 성과를 이룬 우승 청부사다. 2022년까지 두산에 몸 담은 뒤 지난해는 SBS스포츠 해설위원으로 야인 생활을 한 뒤 1년 만에 롯데 감독으로 현장에 복귀했다.
롯데 구단은 지난 8월 말 래리 서튼 감독이 자진 사퇴한 이후 구단주인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주도 아래 신인 감독 선임 작업을 펼쳤다. 신동빈 구단주는 “리더십도 있고 이기는 야구를 하면서 선수단의 역량과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분, 그리고 선수 육성에도 일가견 있는 분을 모셔왔으면 좋겠다”라면서 새 감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고 김태형 감독을 적임자로 낙점했다.
이날 이강훈 대표이사가 참석했고 선수단에서는 전준우 안치홍 구승민 김원중 등 투타 주장격의 선수들이 김태형 감독의 취임을 축하했다. 이 대표이사가 등번호 88번이 적힌 롯데 유니폼을 김태형 감독에게 전달하면서 '김태형호'의 출범을 알렸다.
김태형 감독은 "롯데 자이언츠 감독 김태형입니다"라고 운을 뗀 뒤, "설레고 기대가 된다. 야구 도시 부산에 롯데 감독으로 새로 부임해서 앞으로 계획은 차차 말씀드리겠지만 많이 설렌다. 저를 선택해주신 롯데 구단과 신동빈 구단주님, 무엇보다 롯데 팬들에게 감사 말씀을 드린다"라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다음음 김태형 감독과 일문일답.
- 롯데에서 어떤 야구를 보여주고 싶으신지?
▲계획은 차차 만들거야 한다. 계획대고 되는 게 있나. 밖에서 선수들을 많이 봤지만 못 본 선수들, 젊은 선수들도 훈련을 통해서 스스로 느끼고 판단을 해야 할 것 같다. 기본적으로 롯데 팬분들이 열정적이지 않나. 공격적이고 화끈한 공격을 펼치는 야구를 하면서 기회가 오면 몰아붙일 수 있는 공격적인 야구를 하고 싶다.
- 우승 청부사로 구단이 모셔왔는데 심적 부담이 클텐데?
▲ 부담감이라는 것은 새로 부임하면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런 부담은 더 나은 성적을 위해서 당연하다. 부담보다는 책임을 느낀다. 책임감을 강하게 느낀다.
- 해설을 하면서 롯데 약점은 무엇이고 보강해야 할 점은?
▲ 굉장히 질문을 많이 받았다. 좋은 것은 두산에 있을 때 전준우 등 베테랑 선수들의 경기에 대한 열정을 봤다. 경기 열정을 굉장히 좋다고 보고 있다. 경기 이기고 지는 것은 모두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열정을 가진 선수들하고 내년에 구상을 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 무엇을 강조하려고 하는지?
▲ 감독 바뀔 때마다 똑같은 얘기 많이 들었을 것이다. 선수들이 잘 알 것이다. 본인 개인의 아쉬움, 팀에 대한 아쉬움이 있을 것이다. 합류해서 선수들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고 기존 선수들과 느꼈던 점을 얘기하면서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대화를 해야할 것 같다.
-기대가 되는 선수가 있다면?
▲기존의 선수들은 제가 알고 있다. 굉장히 좋은 선수들 있다고 하고 군 제대 하는 선수들도 있다. 퓨처스 유망주 선수들도 보지 못했다. 아무래도 이름이 거론되는 선수들이 가장 궁금하다. 이 선수들을 눈여겨 보려고 한다.
-코칭스태프 구상은 어떻게 될지?
▲ 1군 코칭스태프는 거의 확정적으로 되어가고 있다. 지금 발표하는 것은 그렇다. 코치들도 구단에 보고를 안 한 코치들도 있다. 조금만 기다려 줬으면 좋겠다.
-스토브리그 시작되는데, FA 관련해서 부탁하고 싶은 말은?
▲ 팀에 남아서 저를 도와달라고 하고 싶다. 올해 FA 내년 FA 2명이 모두 있다. 대표님에게 물어봐달라(웃음). 감독은 많은 선수들이 욕심 날 수밖에 없다. 필요한 선수들이라고 말씀 드렸다.
-두산 시절과 다른 리더십이 있을지?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지금 젊은 선수들 사고 방식이 다를 것이고 모든 게 다를 것이지만 야구는 똑같다. 그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열정은 똑같다. 팀의 주축들이 리더가 되어야 한다. 모든 선수들이 리더가 되어야 한다. 리더십이 무엇인지 말씀드리는 것은 그렇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황마다 달라진다. 그 상황에 맞춰서 빠르게 움직이는 게 리더십이다. 선수들과 호흡하면서 또 다른 느끼는 게 있을 것이다. 선수들과 얘기를 하고 어떻게 구상을 할지를 결정할 것이다. 내년 내후년에 리더십이 얘기가 나올 것이다. 지금 리더십 얘기가 나올 단계는 아닌 것 같다.
- 롯데가 우승 갈증이 있는데?
▲우승이 말처럼 쉽게 되는 것은 아니다. 선수들이 힘을 합치면 가능하다. 첫 감독 때 우승을 겁없이 말했는데 이번에도 저는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 선수들도 우승 각오했으면 좋겠다. 첫 목표가 포스트시즌이고 그 다음 우승이다. 선수들도 마음가짐을 다잡아야 할 것 같다. 제가 선수들과 잘 호흡해서 강팀이 될 수 있도록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
-취임 선물을 기대하는지?
▲24억을 받았다(웃음). 항상 FA를 많이 말씀 많이 하시는데 구단에 필요하다고 말씀 드렸고 구단이 판단을 하실 것이다.
- 올해 초반에 좋았는데?
▲초반에 기세가 좋았다. 무리라고 생각될 수 있도록 몰아붙였다. 이기는 경기와 넘어가는 경기를 판단해서 세이브를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모두 이기려고 야구를 한다. 그런 부분에서 착오가 있어서 후반에 팀이 떨어졌는데 그 부분은 어느 팀이든 마찬가지다. 후반에 쳐질 것이라고 생각해서 세이브를 하지 않는다. 많이 느껴야 한다 나도. 능력치가 어떤지를 확인하고 판단을 할 수 있다.
-독이 든 성배라는 말 어떻게 생각하는지?
▲감독을 모두 생각하지 않나. 책임감 부담감 있지만 기회가 왔으면 도전을 해야 한다.
- 해설을 하면서 어떤 도움이 됐는지?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