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대개편이 빠르게 시작되고 있다. 전임자의 색채를 지우고 새로운 색깔을 입히고 있다.
롯데는 지난 20일 김태형 감독을 제21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업계 최고 대우(3년 총액 24억 원)로 한국시리즈 우승 3회에 빛나는 ‘우승 청부사’를 영입했다. 김태형 감독의 카리스마와 승리 DNA를 롯데에 주입하기 위해 그룹차원에서 김태형 감독 선임을 진두지휘했다.
롯데는 ‘프로세스’를 통한 4년 간의 변화 과정을 실패로 규정했다. 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기 위해 선임했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출신 성민규 단장은 공과 과가 나뉜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4년 간 7위 8위 8위 7위의 성적을 거두는 등 성과를 내지 못하며 경질됐다.
‘프런트 야구’로 롯데의 변화를 이끌어보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프런트 야구’는 실적을 올리지 못했다. 작전과 스몰볼로 세밀한 야구로 변신을 꾀했지만 그 색깔을 제대로 입히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현장 코칭스태프 간의 불화가 불거지기도 했다. 올해는 프런트 야구의 폐해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기도 했다.
결국 김태형 감독 선임과 함께 전임자의 색깔 지우기를 시작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22일 코칭스태프 8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발표했다.
래리 서튼 감독 사퇴 직후 팀을 36경기 동안 지휘하며 수습한 이종운 감독대행을 비롯해 베테랑 박흥식 타격코치, 전준호 주루코치, 최경철 배터리코치 등 1군 코치진을 비롯해 장태수 정호진 김동한 라이언 롱 코치까지 총 8명의 코칭스태프가 팀을 떠났다. 대부분 전임자의 체제 하에서 영입된 코치진이었다.
여기에 롯데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전력분석의 대가이자 삼성 라이온즈에서 2022년 9월부터 2022년 7월까지 감독직을 맡았던 허삼영 전력분석 코디네이터와도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롯데 관계자는 “허삼영 코디님과도 재계약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코칭스태프가 아닌 프런트 였기에 따로 발표는 하지 않았다. 성민규 단장 경질 이후 내부 승격 단장 후보라는 루머도 있었지만 1년 만에 팀을 떠났다.
김태형 감독 선임과 함께 롯데는 구단 운영의 무게추가 프런트보다는 현장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전임자의 색깔을 지우고 김태형 감독의 색깔을 채워가고 있는데, 색깔을 채워가면서 현장 주도의 야구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다.
김태형 감독이 두산 시절 함께했던 일부 코치들이 두산에서 김태형 감독과 함께 롯데 유니폼을 입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김태형호’의 출범을 앞두고 김태형의 롯데로 본격적으로 탈바꿈 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24일 롯데호텔 부산에서 취임식을 갖고 25일 마무리캠프 출발 및 선수단 상견례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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