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가 2009년의 기적을 다시 일으킬 수 있을까.
SSG는 지난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3-7로 패했다.
1차전에서 외국인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8이닝 2실점으로 역투했지만 3-4로 패한 SSG는 2차전에서는 에이스 김광현이 출격했지만 3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고 왼쪽 엄지 손가락 부상까지 당하며 일찍 마운드를 내려가고 말았다. 결국 김광현 이후 마운드에 올라 7회까지 호투했던 문승원마저 8회 3실점으로 무너지면서 SSG는 3-7로 패했다. 한유섬이 연타석홈런을 터뜨렸지만 팀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홈에서 열린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내주면서 SSG는 준플레이오프에서 가을야구가 끝날 위기에 처했다. 남은 3경기에서 단 한 경기라도 패하면 SSG의 포스트시즌은 곧바로 끝나게 된다.
SSG는 4년 전에도 플레이오프에서 무기력하게 패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당시 88승 1무 55패를 기록해 리그 1위 두산과 승률이 같았지만 상대전적(7승 9패)에서 밀려 2위가 된 SSG(당시 SK)는 3위로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하고 플레이오프에 올라온 키움을 만나 3연패로 업셋을 당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에도 홈에서 열린 1차전과 2차전에서 모두 패하면서 시리즈 분위기를 키움에 내줬고 끝내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반대로 기적을 만들어냈던 좋은 기억도 있다. 역시 SK 시절이던 2009년 리그 2위(80승 6무 47패)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SSG는 3위 두산을 상대로 첫 2경기를 모두 패해 시리즈 탈락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원정에서 열린 3차전과 4차전을 잡아내면서 반격에 성공했고 홈으로 돌라온 대망의 5차전에서 14-3 대승을 거두며 KBO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상 4번밖에 나오지 않은 리버스스윕에 성공했다. 기적적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라간 SSG는 1위 KIA와 7차전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벌였고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2009년 한국시리즈는 최고의 한국시리즈로 꼽히는 명승부로 남았다.
KBO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상 5전3선승제로 진행된 시리즈에서 첫 2경기를 모두 내준 팀이 리버스스윕에 성공할 확률은 16%(4/25)에 불과하다. 앞서 언급된 2009년 SK를 비롯해 1996년 플레이오프 현대, 2010년 준플레이오프 두산, 2013년 준플레이오프 두산만이 리버스스윕에 성공했다. 7전4선승제 시리즈에서는 단 한 번도 리버스스윕이 나오지 않았다.
NC에 2연패를 당한 SSG는 이제 벼랑 끝에 선 상황이다. SSG가 4년 전처럼 무기력하게 무너질지, 아니면 14년 전처럼 기적을 일으킬지 오는 2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가려질 것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