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손아섭(35)이 마지막까지 방심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손아섭은 지난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3득점 2볼넷으로 활약했다. NC는 손아섭의 활약에 힘입어 7-3으로 승리했다.
NC는 적지에서 열린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3차전과 4차전은 홈구장 NC파크에서 열리기 때문에 NC가 매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황이다.
하지만 손아섭은 방심은 금물이라며 경계했다.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경기를 이기면 분위기는 사실 좋을 수밖에 없다. 우리도 당연히 좋은 분위기에서 2차전을 준비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1차전을 이기고도 뒤집힌 경험도 있고, 1, 2차전을 이기고도 뒤집힌 경험이 있다보니까 속으로는 항상 긴장하고 또 방심하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아섭은 롯데에서 뛰던 2009년과 2010년 포스트시즌에서 아쉬운 패배를 경험했다. 2009년에는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했지만 이후 내리 3연패를 당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2010년에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상대로 1차전과 2차전 모두 승리했지만 이후 3연패를 당하며 충격적인 리버스스윕을 당하고 말았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이제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고 있지만 끝까지 방심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포스트시즌이라고 해서 따로 미팅을 하거나 결의를 다지는 것은 없다”라고 밝힌 손아섭은 “최고참인 내가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후배들도 동요를 한다. 처음 포스트시즌을 뛰는 후배들도 많고 어린 선수들도 많아서 진짜 전쟁 같은 느낌을 주면 오히려 그게 더 부담이 될 것 같다. 그래서 그냥 좀 편하고 재밌게 하려고 한다. 그 친구들에게는 너무 좋은 경험이다.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이기 때문에 일부러 더 평상시처럼 아무렇지 않은듯 경기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2차전에서 3안타로 활약하며 데일리 MVP에 선정된 박건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손)아섭이형이 어제는 ‘우주의 기운이 왔다’고 말했고 오늘은 ‘그냥 즐기자. 즐기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거다’라고 말해주셨다. 주장을 믿고 경기를 했다”라며 손아섭이 덕아웃 분위기를 좋게 잘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손아섭은 경기 전 “포스트시즌이라는 무대는 어떻게 보면 보너스다. 개인 성적은 사실 아무 의미가 없고 무조건 팀이 이겨야 한다. 나도 어제 안타를 못쳤지만 팀이 이겼기 때문에 기분 좋게 잘 수 있었다. 물론 오늘 내가 중요할 때 치면 당연히 좋겠지만 그것 보다는 팀이 이기는데 포커스를 두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4출루를 하는 활약을 펼치며 개인 성적도 확실히 챙겼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