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문승원(34)이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지만 교체 타이밍을 놓치면서 한순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문승원은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구원등판해 4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1차전에서 NC에 3-4로 패한 SSG는 2차전 승리가 절실했다. 첫 2경기를 모두 내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 선발투수로 나섰지만 3이닝 5피안타 3볼넷 1사구 1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한 투구내용을 기록했고 왼쪽 엄지 손가락 굳은살 부위에 상처가 벌어지면서 4회 마운드를 문승원에게 넘겼다.
SSG가 0-4로 끌려가고 있는 4회초에 등판한 문승원은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볼넷을 내준 문승원은 박민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박건우의 타구를 직접 잡아 선행주자를 처리했다. 마틴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5회 선두타자 권희동을 3루수 송구 실책으로 내보낸 문승원은 서호철의 희생번트 타구를 제대로 잡지 못해 포구 실책으로 타자주자를 1루까지 살려보냈다. 하지만 무사 1, 2루 상황에서 김형준의 희생번트 타구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1-6-4 병살타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오영수는 삼진으로 잡아냈다.
문승원은 6회 2사에서 박민우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박건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큰 위기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문승원은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문승원이 NC 타선을 꽁꽁 묶어놓은 사이 SSG는 NC를 바짝 추격했다. 한유섬이 4회말 추격의 투런홈런을 쏘아올렸고 6회에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연타석 홈런으로 3-4 한점차 승부를 만들었다.
7회까지 위력적인 투구를 과시한 문승원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선두타자 김형준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다가 8구째 체인지업이 김형준의 방망이에 제대로 걸리며 좌중간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홈런으로 좋은 흐름이 끊어진 문승원은 도태훈과 7구 승부를 하다가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주원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린 문승원은 손아섭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추가점까지 내줬다.
박민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겨우 한숨을 돌린 문승원은 박건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결국 8회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고효준과 교체됐다. 고효준은 제이슨 마틴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권희동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 문승원의 실점이 늘어나는 것을 막았다. 하지만 점수차는 3-7로 벌어지고 말았다. 문승원은 솔로홈런을 허용한 이후 교체 타이밍이 여러번 있었지만 점수차가 4점차로 벌어진 뒤에야 투수교체가 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김원형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초반 실점이 크게 느껴져 4차전 생각은 하지 못하고 문승원을 투입했다. 공이 좋아서 끝까지 밀어붙이고 싶었다. 투구수가 많아서 다음 등판은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순항하던 문승원이 한순간에 무너지면서 SSG는 이날 경기 승리를 완전히 NC에 내주고 말았다. 결국 3-7로 패한 SSG는 준플레이오프 첫 2경기를 모두 패하며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 위기에 몰렸다. SSG는 앞으로 단 1패만 더 기록하면 시리즈를 내주게 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