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운의 비중이 큰 선수다”
NC 다이노스 손아섭은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단기전은 그날 컨디션이 많이 좌우하고 운도 중요하다. 통산 전적은 큰 의미는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손아섭은 올 시즌 140경기 타율 3할3푼9리(551타수 187안타) 5홈런 65타점 OPS .836을 기록하며 타율과 최다안타 타이틀을 차지했다. 지난 22일 1차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나는 원래 운의 비중이 큰 선수다”라며 웃은 손아섭은 “항상 박대온과 이야기하는게 ‘나는 실력보다는 운의 영향을 많이 받는 선수’라고 하는데 (박)대온이도 그걸 인정하더라. 나는 약간 미신이나 그런거를 좋아하는데 나하고 그런 부분에서 코드가 맞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그래도 너무 운에만 기대면 안된다. 기본적으로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내야 운이 따라오는 것이다. 기술이나 이런쪽에서도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라고 덧붙였다.
“수위타자도 운빨이다”라고 말해 모두의 웃음을 자아낸 손아섭은 “나는 2위를 세 번한 줄 알았는데 두 번이더라. 3위 두 번, 2위 두 번을 했다. 한 번은 정말로 아까웠다”라며 데뷔 후 처음으로 수위타자가 된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포스트시즌이라고 해서 따로 미팅을 하거나 결의를 다지는 것은 없다”라고 밝힌 손아섭은 “최고참인 내가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후배들도 동요를 한다. 처음 포스트시즌을 뛰는 후배들도 많고 어린 선수들도 많아서 진짜 전쟁 같은 느낌을 주면 오히려 그게 더 부담이 될 것 같다. 그래서 그냥 좀 편하고 재밌게 하려고 한다. 그 친구들에게는 너무 좋은 경험이다.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이기 때문에 일부러 더 평상시처럼 아무렇지 않은듯 경기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NC는 1차전에서 SSG를 4-3으로 격파하며 기세를 올렸다. 손아섭은 “경기를 이기면 분위기는 사실 좋을 수밖에 없다. 우리도 당연히 좋은 분위기에서 2차전을 준비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1차전을 이기고도 뒤집힌 경험도 있고, 1, 2차전을 이기고도 뒤집힌 경험이 있다보니까 속으로는 항상 긴장하고 또 방심하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2차전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나는 이제 묻어가는게 제일 마음이 편하다”라며 웃은 손아섭은 “포스트시즌이라는 무대는 어떻게 보면 보너스다. 개인 성적은 사실 아무 의미가 없고 무조건 팀이 이겨야 한다. 나도 어제 안타를 못쳤지만 팀이 이겼기 때문에 기분 좋게 잘 수 있었다. 물론 오늘 내가 중요할 때 치면 당연히 좋겠지만 그것 보다는 팀이 이기는데 포커스를 두고 싶다”라며 팀의 승리를 기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