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이달 말부터 일본 오키나와에 마무리 캠프를 차린다. 유망주 및 1.5~2군급 선수들이 참여해 한 시즌을 되돌아보고 내년 스프링캠프의 초석을 다지는 게 주목적.
내야수 류지혁(29)도 마무리 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쉼 없이 달린 그는 휴식 대신 어린 후배들과 땀을 흘리고 싶다는 게 류지혁의 의지다.
류지혁은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 참가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일단 야구하러 간다”고 씩 웃은 뒤 “오키나와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제외하고 야구를 할 수 있는 최고의 조건을 갖췄다”고 밝혔다.
7월 김태군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한 그는 젊은 선수들의 든든한 본보기가 됐다.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를 통해 후배들과 더욱 가까워지고 싶다는 게 류지혁의 바람.
류지혁은 “마무리 캠프에 어린 친구들이 많이 간다. 마무리 캠프 기간 동안 어린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그 과정에서 제가 몰랐던 야구와 그 친구들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지혁은 올 시즌 132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6푼8리(455타수 122안타) 2홈런 45타점 63득점 26도루를 기록했다. 개인 한 시즌 최다 안타 및 최다 도루를 기록해다.
박진만 감독은 류지혁에 대한 칭찬일색이다. 그는 "그동안 선수단 중간 역할을 해줄 선수가 구자욱밖에 없었는데 류지혁이 가세하면서 선수단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 류지혁은 내야진의 젊은 선수들을 잘 다독이고 분위기를 잘 이끌고 있다"고 했다. 또 “류지혁이 경기에 뛰면서 젊은 선수들이 보고 배워야 하는 야구를 선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박진만 감독은 "KIA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우리 팀에 오고 나서 보니까 도루를 잘하더라. 도루라는 게 발만 빠르다고 되는 게 아니다. 센스도 있어야 하고 상대 투수들의 습관을 파악해야 한다"고 류지혁의 도루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주장 구자욱도 청소년 대표팀과 상무 시절 함께 뛰었던 류지혁이 삼성의 새 식구가 된 후 팀 분위기가 한층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혁이가 선수들을 잘 챙기고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데 아주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혁이 덕분에 저도 마음이 편하고 든든하다"면서 "구단에서 아주 중요한 선수를 잘 데려왔다고 생각한다”고 추켜 세웠다.
삼성은 선수단에서 중간 역할을 해줄 만한 인물이 필요한 상황. 구자욱과 류지혁이 그 역할을 맡아주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구자욱은 이어 “지혁이와 함께 팀을 어떻게 이끌어가야 할지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지혁이는 앞으로 저와 함께 라이온즈를 이끌어야 할 선수"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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