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 오릭스 버팔로스가 나란히 일본시리즈에 진출해 ‘간사이 시리즈’가 성사됐다. 한신의 홈구장 고시엔구장과 오릭스의 오사카 교세라돔은 자동차로 20분 가량 거리다.
59년 만에 간사이 시리즈가 성사됐고, 한신이 38년 만에 일본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면서 벌써부터 열기가 뜨겁다.
일본 매체 주니치스포츠는 “59년 만인 ‘간사이 더비’로서 28일 교세라돔 오사카에서 개막하는 오릭스-한신전 티켓이 이미 인터넷에서 고액 전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주니치스포츠는 “여러 티켓 매매 중개 사이트에는 통상 5배 이상의 고가로 올라와 있다. 고시엔구장에서 열리는 3차전 티켓으로 보통 2700엔(약 2만5000원)의 외야 지정석이 50만엔(약 451만원)이라는 비정상적인 가격도 있다”고 전했다.
한신이 18년 만에 센트럴리그 우승을 확정한 지난 9월 14일 요미우리전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의 티켓이 고가로 재판매되기도 했다.
한신 팬들의 열정이 뜨겁기 때문이다. 한신의 일본시리즈 우승은 1985년이 유일하다. 이후 준우승만 3차례(2003년, 2005년, 2014년) 차지했다.
한신은 오승환(삼성)이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2014년 이후 9년 만에 일본시리즈에 진출했다. 당시 한신은 소프트뱅크에 1승 4패로 패배하며 우승에 실패했다.
2005년 일본시리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은 18년 만에 일본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오카다 감독은 일본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후 “클라이맥스 시리즈 3경기 동안 구장의 90% 이상이 한신 팬들로 가득 찼다. 이렇게 큰 성원을 보내주신 것에 감사하다. 더 높은 무대에서도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오릭스 마무리 투수 히라노는 21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지바롯데를 꺾고 일본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후 “아마 거의 한신팬이 되지 않을까. 그 정도로 한신팬은 뜨거우니까. 마운드에 올라갈 때 큰 응원을 주면 기쁘고, 대단한 힘이 된다. 고시엔에서는 어려울지 모르지만, 교세라에서는 (매진)오늘처럼 와 주었으면 좋겠네요”라고 오릭스팬들에게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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