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가 1차전을 내줬다. 하지만 시리즈 역전 경험은 많다. 과연 이번에도 시리즈를 뒤집고 다음 무대에 오를 수 있을까.
SSG는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NC 다이노스와 1차전에서 3-4로 졌다.
선발 등판한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7회까지 무실점 역투를 벌이다가 8회 들어 2점 홈런 한 방을 얻어맞았는데, 패전을 안았다. 8이닝 88구 무사사구 6탈삼진 2실점 호투에도 웃지 못했다.
NC 선발 신민혁도 잘 던졌지만, 엘리아스가 7회까지 78구로 막는 등 압도적인 투구 컨디션을 자랑했다. 그럼에도 NC가 1차전 승리로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87.5%를 잡았다.
정규시즌 3위 SSG는 23일 2차전을 치르고 24일 하루 쉰 다음 25일부터 NC 홈구장 창원NC파크에서 3, 4차전을 치른다. 5차전까지 가게 되면 27일 쉬고 28일에 다시 홈구장 인천으로 돌아와 마지막 승부를 보게 된다.
2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창원 원정 3차전에서 ‘극강’ 에릭 페디를 만날 수 있다. 강인권 감독은 1차전 종료 후 “오늘(22일 불펜피칭) 19구를 던졌다. 지금은 회복 상태가 90% 정도다. 불안감이 있다고 해서 내일은 어렵고 회복상태를 보면서 결정을 하겠다”고 했다.
2차전 NC 선발은 송명기, SSG는 김광현으로 맞선다. 김광현마저 무너지면 벼랑 끝에 몰린 채 3차전에 임해야 한다. 페디가 등판하면 SSG 처지에서는 가장 좋지 않은 시나리오다. 페디는 올해 정규시즌 SSG 상대로 2경기 등판해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점은 1.38을 기록했다.
20승,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으로 페디는 올해 정규시즌 최고 투수였다. 때문에 반드시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려놓고 창원으로 갈 필요가 있다.
그래도 SSG는 역전 시리즈를 만든 좋은 기억들이 있다. 전신인 SK 시절에는 지난 2011년 준플레이오프에서 KIA 타이거즈 상대로 1차전에서 1-5로 졌지만, 2차전 3-2 승리를 거두고 3차전 2-0 승리, 4차전 8-0 승리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적이 있다.
최근에는 준플레이오프 시리즈는 아니지만,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1차전에서 진 다음 시리즈를 뒤집으면서 우승을 차지한 적도 있다. 바로 지난해다.
SSG는 지난해 KBO리그 최초로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두면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 상대는 준플레이오프에서 KT 위즈를 잡고,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꺾은 키움 히어로즈였다.
SSG는 지난해 11월 1일 1차전에서 6-7로 졌다. 하지만 2차전에서 6-1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3차전까지 8-2로 잡고 시리즈 2-1로 리드했다.
4차전에서 3-6 패배를 당하며 다시 원점이 됐지만, SSG는 결국 5차전 5-4 승리, 6차전 4-3 승리로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SSG는 이번 1차전에서 노경은, 서진용이 추가 2실점을 한 게 아쉬운 부분이 됐다. 하지만 NC도 경기 후반이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류진욱 상대 최정이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1점 차로 좁혔고, 2실점 후 9회말에는 NC 마무리 이용찬 상대로 한유섬의 안타와 하재훈의 2점 홈런으로 끝까지 싸우는 경기를 했다.
지난 2009년에는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두산 베어스를 만나 1, 2차전을 내준 뒤 3차전 4차전 5차전을 내리 잡고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적도 있다. SSG가 지난해 통합 챔피언 다운 저력을 보여줄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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