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송명기(23)를 내세워 준플레이오프 2연승에 도전한다.
NC는 지난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NC는 올 시즌 트리플크라운(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을 달성한 외국인 에이스 에릭 페디를 보유한 팀이다. 페디는 올 시즌 30경기(180⅓이닝)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다. 단연 KBO리그 최고의 에이스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페디는 지난 10일 KIA전에서 타구에 맞아 오른쪽 팔뚝 타박상 부상을 당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아예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했고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1차전과 2차전에서 모두 선발투수로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페디를 쓰지 못한 NC는 1차전 선발투수의 중책을 가을야구 경험이 없었던 신민혁에게 맡겼다. 하지만 신민혁은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5⅔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SSG 외국인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8이닝 2실점)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다.
신민혁이 6회 2사까지 SSG 타선을 무실점으로 묶어준 덕분에 NC 타선 역시 엘리아스에게 7회까지 무실점으로 막혔음에도 NC는 SSG에 끌려가지 않는 경기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NC 투수들의 역투는 8회 김성욱의 대타 결승 투런홈런이 터지며 마침내 빛을 볼 수 있었다.
NC는 2차전에도 페디가 아닌 송명기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강인권 감독은 “내일 선발투수는 송명기가 나간다. 페디는 오늘 불펜에서 19구를 던졌다. 지금 몸상태는 90% 정도다. 불안감이 있다고 해서 내일은 등판이 어려울 것 같다. 회복상태를 보면서 결정을 하겠다”라고 송명기를 선발투수로 예고한 이유를 설명했다.
송명기는 올 시즌 35경기(104⅓이닝) 4승 9패 평균자책점 4.83을 기록했다. SSG를 상대로는 4경기(11⅓이닝) 1패 평균자책점 2.38로 승운은 따르지 않았지만 투구 내용이 괜찮았다. 9~10월 성적도 9경기(22⅔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3.18로 준수하다.
SSG는 김광현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김광현은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중 한 명이다. 올 시즌에는 30경기(168⅓이닝) 9승 8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했다. NC를 상대로는 3경기(16⅓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3.31로 괜찮은 성적을 거뒀고 9~10월 성적은 8경기(44⅔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2.62로 좋았다.
가을야구 데뷔전을 치르는 신민혁을 선발투수로 기용해 엘리아스가 등판한 SSG를 잡아내는 쾌거를 이룬 NC는 송명기가 김광현을 꺾는 이변이 또 한 번 일어나기를 바라고 있다. 송명기는 2020년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6이닝)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00으로 맹활약하며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던 좋은 기억도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로 기세를 올린 NC가 김광현까지 집어삼키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해 질주할 수 있을까. 2차전 선발투수로 나서는 송명기의 어깨에 많은 것이 달렸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