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에릭 페디(30)의 등판 시점이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있다.
NC는 지난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에이스 에릭 페디가 지난 16일 KIA전에서 타구에 맞아 오른쪽 팔뚝 타박상을 입어 이후 경기에 등판하지 못한 NC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로 신민혁을 내세웠다. 가을야구 경험이 없었던 신민혁은 우려도 있었지만 5⅔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중요한 1차전을 잡아내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NC는 2차전 선발투수로 송명기를 예고했다. 올 시즌 35경기(104⅓이닝) 4승 9패 평균자책점 4.83을 기록한 송명기는 2020년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6이닝)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00으로 맹활약하며 NC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에이스 페디와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선발카드인 것도 사실이다.
페디는 올 시즌 30경기(180⅓이닝)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다. 탈삼진은 209개를 잡아내면서 트리플크라운(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을 달성했다.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한 것은 페디가 KBO리그 역대 5번째다.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카드인 페디의 등판 시점은 준플레이오프의 향방을 가를 수 있는 중요한 변수다.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천만다행으로 큰 부상을 피한 페디는 그럼에도 좀처럼 마운드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아예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고 준플레이오프에서도 1차전과 2차전 모두 복귀가 무산됐다.
강인권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일 선발투수는 송명기가 나간다. 페디는 오늘 불펜에서 19구를 던졌다. 지금 몸상태는 90% 정도다. 불안감이 있다고 해서 내일은 등판이 어려울 것 같다. 회복상태를 보면서 결정을 하겠다”라고 페디의 몸 상태를 설명했다.
2차전 등판마저 무산된 페디는 오는 2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 등판이 유력하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SSG 외국인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격침시킨 NC는 2차전에서는 SSG 국내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한다. 만약 NC가 2차전까지 잡아낸다면 3차전에서 시리즈를 단숨에 끝낼 수도 잇는 상황이다. 반대로 NC가 패해 1승 1패가 된다면 3차전에서 2승을 먼저 선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진다. NC 입장에서는 3차전에서 페디가 건강하게 돌아오는 것이 절실하다.
KBO리그에서의 첫 시즌부터 역사적인 시즌을 보낸 페디는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복귀 또는 일본 진출이 유력하다. 어쩌면 올해가 KBO리그에서 뛰는 처음이자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다. 페디가 가을야구에서도 정규시즌과 같은 압도적인 투구를 보여줄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