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커크 맥카티의 불펜 기용은 신의 한 수가 될까.
SSG는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NC 다이노스와 1차전에서 3-4로 졌다.
선발 등판한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7회까지 무실점 역투를 벌이다가 팀이 0-0으로 맞선 8회초 1사 1루에서 오영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김성욱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균형이 깨진 뒤 SSG 벤치는 바쁘게 움직였다. 엘리아스가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넘겼고, 8회초 김민식 대타로 나선 추신수가 우중간 안타를 쳤다. 추신수는 다시 대주자 최상민과 교체됐다.
이어 오태곤 대신 최주환이 대타로 나서 중전 안타를 쳤다. 무사 1, 2루가 됐다. 박성한이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키면서 1사 2, 3루가 됐고 최정의 희생플라이로 1-2가 됐다.
1점 차 승부라면 다시 역전을 노려볼 만했다.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9회 마지막 기회가 남은 상태. 그런데 SSG가 추가 실점을 했다.
SSG 벤치는 8회까지 88구에 2실점을 기록한 엘리아스를 그만 올렸다. 대신 베테랑 필승조 노경은이 마운드에 올랐다. 엘리아스가 비록 2점 홈런을 내주기는 했지만, 7회까지 78구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상당히 잘 막고 있는 상황이었다.
SSG는 필승조를 믿었고, 결과는 추가 2실점으로 이어졌다. 노경은이 9회 첫 타자 박민우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고 도태훈에게 보내기 번트를 내줬다. 이어 박민우에게는 3루 도루까지 허용했다.
1사 3루에서 노경은이 제이슨 마틴에게 우전 적시타를 뺏겼다. SSG 벤치는 다시 움직였고, 마무리 투수 서진용을 올렸다. 추가 실점 없이 막고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승부를 걸 계산이었다.
하지만 서진용이 마틴에게 도루를 허용한 뒤 1사 2루에서 권희동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서호철에게 우익수 쪽 적시타를 내줬다. 스코어는 1-4가 됐다.
SSG는 9회말 첫 타자 한유섬의 우익수 쪽 안타, 하재훈의 좌월 투런으로 1점 차까지 좁혔지만, 끝내 동점을 만들지 못하고 1차전을 내줬다.
믿었던 필승조 노경은과 올해 정규시즌 세이브왕 서진용의 추가 실점으로 김원형 감독은 마운드 운용에 고민이 커지게 됐다.
23일 2차전 선발투수는 김광현이다. NC는 송명기를 올린다. 김광현에게 먼저 기대를 걸어야겠지만, 1차전과 비슷한 상황이 또 벌어질 수 있다.
김 감독은 노경은, 고효준, 서진용 등 그간 필승조로 활용하던 투수들을 다시 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카드가 생겼다. 외국인 투수 커크 맥카티가 2차전부터 불펜 대기한다.
맥카티는 지난달 23일 문학 롯데전에 선발 등판했다. 당시 2이닝만 던지고 내려갔다. 수비를 하다 오른쪽 복사근에 통증을 느껴 선수 보호 차원으로 교체됐는데 25일 검진 결과 내복사근 손상으로 2주간 안정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그는 정규시즌 끝날 때까지 돌아오지 못했다. 올해 정규시즌 9승으로 1선발 노릇을 해주던 맥카티가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도 등판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지만 가을 첫 경기를 앞두고 복귀했다.
지난 20일에는 라이프 피칭을 했다. 모두 15개의 공을 던지면서 컨디션을 점검했다. 1차전은 등판하기 어려웠지만, 2차전부터는 불펜 대기한다. 준플레이오프 시리즈 동안에는 선발이 아닌 불펜투수로 힘을 보탠다.
몸 상태만 이상 없으면 1~2이닝 믿고 맡길 수 있는 외국인 투수다. 게다가 이번 포스트시즌은 연장 15회까지 가능하다. 1~2이닝 확실하게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길게 막아줄 수 있는 투수도 필요할 수 있다. 맥카티의 불펜 기용으로 반격의 힘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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