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리스트 김형준(23)-김영규(23)-김주원(21)의 기세가 대단하다. 바야흐로 NC 공룡군단 가을야구 3김(金) 시대다.
2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PO) 1차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을 잡고 인천에 상륙한 NC 강인권 감독은 손아섭(지명타자) 박민우(2루수) 박건우(우익수) 마틴(중견수) 권희동(좌익수) 서호철(3루수) 김형준(포수) 오영수(1루수) 김주원(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강 감독은 아시안게임과 WC 결정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포수 김형준과 유격수 김주원을 준PO 업셋의 키를 쥔 1차전 센터라인에 내세웠다.
2023 NC 가을야구 안방마님은 김형준… WC 결정전 이어 준PO 1차전까지 선발로 나서 승리 견인
포스트시즌 데뷔전에 나선 선발 신민혁과 호흡을 맞춘 포수 김형준. WC 결정전에서 맹타를 퍼부은 그는 이날 경기에서는 신민혁의 5⅔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와 이어 던진 AG 금메달리스트 김영규의 1⅔ 무실점 투구를 받아냈다.
포수 출신 강인권 감독도 김형준의 활약에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강인권 감독은 WC 결정전을 마친 뒤 "기대 이상으로 좋은 역할을 해줬다. 공격은 물론이고 수비에서도 선발부터 중간 투수를 끌고 가는 모습을 보니까 젊은 선수지만 좋은 기대를 가질 선수"라고 말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큰 공을 세운 그는 "아시안게임 전후로 엄청 많이 바뀐 것 같다. 여유가 엄청 많아진 거 같다. 국가 대항전이라는 중요한 경기를 치르며 긴장감을 느껴보니까 오늘은 떨리거나 붕 뜨는 건 하나도 없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AG 금메달 여신이 NC 가을야구까지… 중간계투로 나서 벌써 가을야구 2승 수확한 김영규
NC 류진욱-이용찬 필승카드 앞에서 WC 결정전에 이어 준PO 1차전까지 이닝을 삭제시킨 김영규. AG 승리의 여신이 2023시즌 가을야구까지 함께 하는 듯하다. 중간계투로 나와 2승을 수확하는 기쁨을 누렸다.
김영규는 2018년 NC에 입단했다. 올 시즌 63경기 61⅔이닝 24홀드 평균자책점 3.06의 성적을 거뒀다. 홀드 공동 3위. 매해 성장하는 김영규를 류중일호는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좌완 불펜요원으로 활약하며 금메달 수확의 숨은 공신이 됐다.
‘빠던’으로 아시안게임 기세 가져온 국가대표 대형 유격수 김주원… 적장도 인정한 환상 수비까지
야구인들이 늘 강조하는 단기전의 수비 중요성. 항저우 AG에서 펀치력을 증명한 김주원은 2023시즌 가을야구 2경기에서 무실책 수비를 펼치며 안정적인 수비력까지 과시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까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의 수비에 탄식할 정도.
김주원은 유신고를 나와 2021년 신인드래프트서 NC 2차 1라운드 6순위 지명을 받은 특급 유망주. 빠른 성장세와 함께 최근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및 도루를 해냈고, 기세를 이어 가을야구라는 큰 무대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뽐냈다.
김주원은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이었다. 좌우 타석을 오가며 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6리 2홈런 4타점 4득점으로 활약했다. 조별리그 태국전과 슈퍼라운드 중국전에서 홈런을 신고했고,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희생플라이를 치며 금메달을 확정짓는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김주원은 “큰 경기를 하고 와서 가을야구에 임하니까 아무래도 여유가 생기고 덜 떨린다. 마음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라고 아시안게임 효과를 설명했다.
NC의 미래. 나아가 한국 야구의 미래가 될 3金 김형준-김영규-김주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며 큰경기 경험을 쌓더니 가을야구까지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무르익어가는 가을야구처럼 김형준-김영규-김주원의 매일매일 성장이 야구팬들을 즐겁게 한다. /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