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가 1차전을 내줬다. 정규 시즌과 달랐던 김원형 감독의 톱타자 모험수는 실패였다.
SSG는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NC 다이노스와 1차전에서 3-4로 졌다.
SSG는 오태곤(1루수) 박성한(유격수) 최정(3루수) 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 한유섬(지명타자) 하재훈(우익수) 최지훈(중견수) 김성현(2루수) 김민식(포수) 순으로 타순을 꾸렸다.
추신수가 NC 선발 신민혁에게 통산 22타수 2안타(타율 .091), 올 시즌 6타수 1안타 1홈런(타율 .167)으로 부진했기 때문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오태곤은 신민혁 상대로 통산 16타수 4안타(타율 .250)를 기록했고, 그중 홈런이 2개였다.
하지만 김원형 감독의 오태곤-박성한 ‘테이블세터’ 기용은 실패했다. 시즌 후반 1번타자 임무를 곧잘 수행했던 오태곤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2번 박성한도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결과론이지만 벤치에서 대기하다 뒤늦게 교체 출장해 안타를 만든 추신수와 최주환은 1번, 2번 등 상위 타순이 익숙한 타자들이다.
경기는 중반까지 0-0으로 팽팽했다. 양팀 선발투수들이 호투했다. NC 선발 신민혁은 3회말 무사 1, 2루에서 김민식에게 보내기 번트를 내주고 1사 2, 3루 위기에 몰렸지만 오태곤을 삼진, 박성한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면서 한숨 돌렸다.
SSG는 4회에도 최정과 에레디아가 잇따라 좌전 안타를 때리면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한유섬은 우익수 뜬공으로 잡혔고, 하재훈도 우익수 뜬공, 최지훈이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좀처럼 균형이 깨지지 않았다. SSG 선발 엘리아스는 7회까지 78구에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적시타 한 방이 터지지 않아 엘리아스의 외로운 싸움이 이어졌다.
결국 0-0으로 맞선 8회초 엘리아스가 홈런을 얻어맞으면서 균형이 깨졌다. 첫 타자 서호철에게 유격수 쪽 내야안타를 내줬다. 서호철의 강한 타구를 유격수 박성한이 글러브를 내밀었지만 잡지 못했다. 김형준의 보내기 번트 시도는 엘리아스가 바로 2루로 던져 선행주자 서호철을 잡았다. 하지만 1사 1루에서 오영수 타석에서 대타로 들어선 김성욱에게 초구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SSG는 8회말 승부수를 던졌다. 김민식 대신 추신수를 대타 카드로 썼다. 추신수가 류진욱 상대 우중간 안타를 쳤다. 이어 오태곤 대신 최주환을 대타로 내보냈다. 최주환은 중전 안타를 쳐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박성한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 3루 찬스를 잡았고 최정의 희생플라이로 1-2, 1점 차로 따라 붙었다. 하지만 2사 2루에서 에레디아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SSG는 9회 노경은이 2번째 투수로 올라와 2점을 추가 허용했다. 1-4로 점수 차가 벌어졌고, 9회말 NC 마무리 이용찬 상대로 한유섬이 안타, 하재훈이 2점 홈런을 터뜨리면서 1점 차까지 좁혔지만 동점은 만들지 못하고 1차전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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