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역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시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87.5%를 거머쥐었다. 극적인 대타 결승포로 업셋을 향한 준비를 마쳤다.
NC는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8회 터진 대타 김성욱의 투런포에 힘입어 4-3으로 진땀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5전3선승제 시리즈에서 NC가 1승을 선점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고 올라온 NC는 업셋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역대 포스트시즌 전적을 살펴보면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확률은 87.5%(28/32)에 달했다. 과거 3전2선승제로 준플레이오프가 열렸을 때는 1차전 승리팀이 100%(18/18)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5전3선승제로 치러진 시리즈를 보면 1차전 승리팀의 진출 확률은 76.1%(35/46)를 기록했다.
NC와 SSG의 선발 라인업
NC는 손아섭(지명타자) 박민우(2루수) 박건우(우익수) 마틴(중견수) 권희동(좌익수) 서호철(3루수) 김형준(포수) 오영수(1루수) 김주원(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과 비교하면 1루수가 도태훈에서 오영수로 바뀐 게 다른 점. 베스트 라인업이 출격했다. 선발 투수는 신민혁.
반면 SSG는 변칙의 라인업이었다. 오태곤(1루수) 박성한(유격수) 최정(3루수) 에레디아(좌익수) 한유섬(지명타자) 하재훈(우익수) 최지훈(좌익수) 김성현(2루수) 김민식(포수)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선발 투수는 로에니스 엘리아스,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정규시즌 막판 이탈했던 최정이 복귀했다. 대신 추신수와 최주환이 나란히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NC 선발 신민혁을 상대로 홈런을 기록한 선수들이다. 최주환은 신민혁을 상대로 홈런 2개를 기록한 바 있다.
팽팽한 투수전...신민혁 3, 4회 무사 1,2루 위기 연속 극복 vs 엘리아스 4회 1사 1,2루 위기 극복
선발 싸움에서 무게는 SSG쪽으로 기우는 편이었다. 엘리아스는 정규시즌 막판 두 번의 NC전에서 난타 당했다. 3일 경기에서 3이닝 8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5실점(4자책점), 8일 경기에서는 5⅓이닝 9피안타(2피홈런) 1탈삼진 7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NC전 평균자책점은 7.53.
이날 엘리아스는 각성했다. 150km가 넘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조합으로 NC 타자들을 추풍낙엽으로 돌려세웠다. 빠른 템포로 공략하면서 3회까지 투구수는 30개에 불과했다. 3이닝 퍼펙트.
신민혁도 엘리아스에 뒤지지 않았다. 신민혁은 올해 SSG전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57(12⅓이닝 9자책점)에 그쳤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140km 초반대의 패스트볼에 그쳤지만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예리하게 떨어졌다. 2이닝 퍼펙트.
3회 흔들렸다선두타자 최지훈에게 중전안타, 김성현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무사 1,2루가 됐다. 김민식을 희생번트로 처리하면서 1사 2,3루로 실점 위기가 증폭됐다. 하지만 신민혁은 1사 2,3루에서 오태곤을 헛스윙 삼진, 박성한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엘리아스도 기회 뒤에 위기에 몰렸다. 엘리아스는 4회 1사 후 박민우에게 첫 피안타를 허용했고 박건우에게도 좌전안타를 내줬다. 유격수 박성한의 실책성 안타. 하지만 1사 1,2루에서 마틴을 우익수 뜬공, 권희동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신민혁은 4회에도 최정 에레디아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한유섬 하재훈을 모두 우익수 뜬공 처리했고 최지훈은 2루수 뜬공으로 유도하면서 실점 위기를 다시 한 번 넘겼다.
결국 양 팀은 5회까지 0-0 팽팽한 균형이 이어졌다. 예상 외의 투수전. 신민혁은 6회 2사까지 5⅔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치면서 자신의 임무를 다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SSG와 엘리아스, 실책성 안타가 만든 위기...NC 대타 김성욱 스윙 한 방 '딸깍'
4회 1사 1,2루 기회가 무산된 NC는 7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힘없이 물러났다. 그만큼 SSG 엘리아스의 투구가 완벽했다. 그러나 SSG와 엘리아스는 다시 찾아온 위기에 휘청거렸다. NC는 한 번 찾은 기회가 물거품될 뻔 했지만 놓치지 않았다.
8회초 선두타자 서호철이 유격수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SSG 박성한의 유격수 방면 타구가 안타로 기록됐다. 그러나 박성한의 능력치라면 충분히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록은 안타였지만 실책이라고 기록돼도 무방했다.
그러나 NC는 김형준이 희생번트에 실패했다. 1루 주자가 2루에서 잡히면서 분위기가 급격하게 가라앉았다. 1사 1루가 됐다. NC는 오영수 타석에 대타 김성욱을 투입했다. 김성욱은 엘리아스를 상대로 정규시즌 1타수 1안타를 기록 중이었다. 김성욱은 기다리지 않았다. 엘리아스의 초구를 과감하게 휘둘렀다. 초구 139km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침묵하던 NC가 김성욱의 스윙 한 방으로 달아올랐다. 2-0으로 리드를 잡았다. 김성욱의 포스트시즌 통산 3호 홈런.
SSG도 연속 대타 작전 성공...추격전 개시, 그런데 동점 실패
SSG는 수많은 기회를 잡고도 선취점에 실패했다. 앞서 3회와 4회 연속 무사 1,2루 기회를 놓치고 5회에도 선두타자가 출루하며 만들어진 기회를 놓친 대가를 치렀다. SSG는 급해졌다. 8회말 아껴둔 추신수와 최주환이 대타로 연달아 들어섰고 모두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박성한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기회가 이어졌다.
최정의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 방면으로 향했다.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타구의 질에 비해서 결과는 아쉬움이 남았다. 결국 이어진 2사 2루에서 에레디아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동점은 실패했다.
NC 벤치 신들린 작전, 박민우 기습 도루→마틴, 서호철 쐐기타
NC는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SSG도 필승조 노경은을 올려서 NC가 달아나는 것을 붙들었다. 그러나 NC는 신들린 작전으로 추가 득점을 노렸고 성공했다. 선두타자 박민우의 우전안타, 도태훈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박민우가 기습적인 3루 도루를 감행했다. 1사 3루 기회를 잡았고 마틴이 상대 내야 전진수비를 뚫는 우전 적시타를 때리면서 3-1을 만들었다.
이후 마틴의 2루 도루에 이은 서호철의 우전 적시타로 승부에 확실한 쐐기를 박는 듯 했다.
9회 마무리 이용찬, 믿음의 기용 실패인가...SSG 포기 않고 투런포
NC 벤치는 마무리 이용찬을 다시 한 번 믿었다. 그러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이어서 다시 한 번 실점했다. 9회 선두타자 한유섬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하재훈에게 투런포를 얻어 맞았다. 4-3까지 다시 쫓겼다. SSG는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3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 NC의 1점 차 승리가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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