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 밀어야 할까?
KIA 타이거즈가 신인왕 후보를 두 명 배출할 것으로 보인다. 좌완 필승맨 최지민(20)과 선발투수 윤영철(19)이다. 신인왕에 오를만한 실적을 올렸다. 강력한 경쟁자 한화 문동주(20)와 경쟁도 벅찬데 내부 경쟁까지 벌어진 것이다. 구단도 한 선수를 밀어줄 수 없는 상황이어서 고민이다.
2023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진짜 신인 윤영철이 5선발투수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25경기에 등판해 8승7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 7회 작성했다. 고졸루키가 부상없이 122⅔이닝을 던지며 한 시즌을 완주했다. 제구력과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등 변화구 구사력도 뛰어났다. 평균구속을 140km까지 끌어올린다면 10승 선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최지민은 중고신인이다. 2022 2차 1라운드에 낙점을 받아 기대를 모았으나 제구 이슈에 발목이 잡혀 6경기 6이닝 등판에 그쳤다. 퓨처스 팀에서 힘과 기술을 키우고 비시즌 기간중 호주리그 질롱코리아에서 던지더니 무서운 투수로 변신했다. 150km짜리 공을 펑펑 뿌리며 필승조 좌완에이스로 활약했다. 58경기 6승3패3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2.12의 좌완 특급이 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필승맨으로 맹활약을 펼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지민은 2022시즌 6이닝만 던진터라 신인왕 후보 자격을 갖추었다. 최근 타이거즈에서 한 해에 2명이나 신인왕 후보를 배출하기는 이례적이다. 우등 성적으로 선의의 신인왕 경쟁을 벌이게 됐다. 두 선수 모두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며 국가대표 에이스로 등극한 문동주를 넘어야한다.
수상 여부를 떠나 KIA는 최근 수 년동안 신인들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박수를 받고 있다. 2020 1차 지명을 받은 정해영이 시작이었다. 2020시즌 시즌 중반에 콜업을 받아 추격조에서 시작해 필승조에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2021시즌부터는 붙박이 마무리 투수로 뛰며 올해까지 90세이브를 수확했다. 올해 개막 중반까지는 주춤했으나 그래도 24세이브, 2점대 평균자책점(2.95)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2021시즌은 좌완특급 이의리가 등장했다. 스프링캠프부터 심상치 않은 볼을 던지더니 선발로테이션을 꿰찼다. 일회성 활약에 그칠줄 알았지만 150km가 넘는 속구를던지며 시즌 후반까지 선발진을 지켰다. 2020 도쿄올림픽 국가대표에 발탁았다. 손가락 물집과 발목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1985년 이순철 이후 36년만에 신인왕을 거머쥐웠다.
'리틀 이종범' 김도영이 2022시즌 입단해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시범경기 타율 1위에 올라 타이거즈 팬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개막전 리드오프 겸 3루수로 출전했다. 프로의 벽에 부딪혀 백업으로 밀렸으나 타격폼을 수정한 후반기부터는 잠재력을 보였다. 1년 풀타임 경험을 쌓았다.
2023시즌은 개막 2경기만에 발가락 골절상으로 80여일 비웠다. 6월 23일 복귀해 385타석 타율 3할3리 47타점 72득점 25도루 OPS(장타울+출루율) 0.824, 득점권 타율 3할1푼2리의 우등성적을 올렸다. 첫 100안타에 도루도 20개를 넘겼다. 간판타자 반열에 올랐다. 내년에는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가 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