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에서 무려 100승을 거두고도 포스트시즌에서 광속 탈락한 LA 다저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현지 언론은 우승을 위한 카드로 FA 오타니 쇼헤이(29)를 꼽았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 다저스와 동부지구 애틀랜타는 압도적인 정규시즌을 보내고도 가을야구에서 나란히 언더독의 반란의 희생양이 됐다.
다저스는 시즌 100승 62패를 거두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16경기 차 앞선 서부지구 1위를 차지했지만 디비전시리즈에서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거쳐 올라온 애리조나에 3경기를 연이어 내주는 참패를 당했다.
애틀랜타 또한 104승 58패로 2위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14경기 차이로 따돌렸으나 역시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거쳐 올라온 필라델피아 상대로 1승 3패를 거두며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통산 7회 우승의 명문 구단이지만 가장 최근 우승이었던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한 단축 시즌이라 우승 갈망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 풀타임 시즌 기준 1988년이 마지막 우승이다. 월드시리즈 4회 우승의 애틀랜타는 2021년 우승 이후 2년 연속 디비전시리즈 단계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 어떤 팀보다 우승이 절실한 두 팀에게 나란히 추천된 선수는 FA 최대어 오타니였다. 메이저리그 내 이적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지난 21일(한국시간) “다저스가 오타니의 이상적인 차기 행선지로 보여진다. 오타니는 매년 우승을 향한 욕심을 드러냈고, 다저스는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구단이다. 오타니는 합당한 보상을 원하겠지만 다저스의 경우 충분한 자금 여유가 있다. 오타니는 미국 서부 구단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애틀랜타의 오타니 영입 필요성을 역설했다. SI는 “애틀랜타가 영입해야할 1순위 FA는 오타니다”라며 “애틀랜타는 정규시즌에서 막강 화력을 뽐냈지만 포스트시즌에 돌입하자 4경기서 8득점 빈타에 시달렸다. 오타니는 수술로 인해 2024년 투수를 못하지만 타자는 할 수 있다. 애틀랜타 타선을 향상시킬 수 있는 확실한 카드다”라고 강조했다.
투타겸업으로 메이저리그를 평정한 오타니는 다가오는 스토브리그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지난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가치 하락이 불가피해졌지만 여전히 그는 FA 시장의 최대어로 평가받고 있다. 오타니는 2024시즌 타자에 전념한 뒤 2025시즌 투타겸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오타니는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투수로 통산 86경기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 타자로 716경기 타율 2할7푼4리 171홈런 437타점 OPS .922를 남겼다. 2021년 아메리칸리그 MVP 수상 경력을 보유한 메이저리그 최고의 슈퍼스타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