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의 우승에 기여했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라스 눗바(26)가 일본을 다시 찾았다.
일본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21일 “지난 3월 개최된 WBC에서 일본 대표팀의 우승에 공헌한 눗바가 후쿠오카 PayPay 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사무국 주최 야구교실에서 어린이 팬들을 지도했다. 약 150명의 4~6살 어린이 팬들과 웃는 얼굴로 함께 시간을 보냈다”라고 전했다.
눗바는 메이저리그 통산 283경기 타율 2할4푼6리(825타수 203안타) 33홈런 101타점 OPS .780을 기록한 외야수다. 올해 빅리그 3년차 시즌을 보냈고 117경기 타율 2할6푼1리(426타수 111안타) 14홈런 46타점 OPS .784를 기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엘 세군도에서 태어난 눗바는 미국 국적을 가진 미국인으로 일본 국적은 없지만 어머니 에노키다 구미코가 일본인이기 때문에 WBC에서 일본 국가대표로 참가할 수 있었다. 할머니가 한국에서 태어난 재미교포인 팀 동료 토미 에드먼은 한국 국가대표로 WBC에 참가하면서 에드먼과 눗바가 모두 한국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눗바는 일본 대표팀에 선발된 최초의 외국인선수이며 에드먼 역시 한국 대표팀에 선발된 첫 외국인선수다.
눗바는 WBC에서 7경기 타율 2할6푼9리(26타수 7안타) 4타점 7득점 2도루 OPS .693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조별리그에서는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고 수비와 주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일본의 전승 우승에 기여했다. 일본에서는 눗바의 후춧가루 세리머니가 인기를 끌기도 했다.
어린이 팬들에게 “꿈을 크게 가져라. 조금이라도 내가 동기부여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눗바는 “일본 대표팀에서 뛰는 꿈이 이루어져서 기뻤다”라고 우승을 차지한 WBC를 돌아봤다.
후쿠오카는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연고지다. 소프트뱅크는 올 시즌 71승 3무 69패를 기록하며 퍼시픽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클라이맥스 시리즈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지바롯데 마린스에 1승 2패로 패하며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어린이 팬들과 후춧가루 세리머니를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낸 눗바는 “소프트뱅크에 올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 질문에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어쩌면 언젠가는 소프트뱅크에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라며 웃으며 답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