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가 월드시리즈 진출 실패 위기에 몰렸다.
텍사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5차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4-5 역전패를 당했다. 8회까지 4-2로 앞섰지만 9회초 호세 알투베에게 통한의 역전 스리런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올 시즌 90승 72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2위를 기록한 텍사스는 7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아메리칸리그 승률 2위 탬파베이(99승 63패)를 2승으로 제압한 텍사스는 디비전 시리즈에서는 아메리칸리그 승률 1위 볼티모어(101승 61패)를 3승으로 격파하며 가을 돌풍을 일으켰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도 텍사스의 돌풍은 계속됐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팀 휴스턴(90승 72패)을 만나 휴스턴의 홈구장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1차전과 2차전에서 모두 승리한 것이다. 포스트시즌 7연승을 질주한 텍사스는 2011년 월드시리즈 준우승 이후 12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텍사스는 홈구장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 돌아오자 거짓말처럼 무너지기 시작했다. 에이스 맥스 슈어저가 돌아온 3차전에서 5-8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4차전과 5차전을 내리 내주며 순식간에 시리즈 탈락 위기에 몰렸다. 오는 23일과 24일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6차전과 7차전을 치르는 텍사스는 단 1패만 당하더라도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한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텍사스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3차전과 4차전에 끔찍한 경기를 했고 시리즈 동률을 허용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텍사스가 반격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알투베가 9회 역전 스리런홈런을 날렸다”라며 텍사스의 패배 소식을 전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상 7전4선승제로 열린 시리즈에서 3승 2패로 앞선 팀의 시리즈 승리 확률은 71%(79/112)를 기록했다. 2승 2패 상황에서 5차전을 승리한 팀의 시리즈 승리 확률 역시 71%(46/65)로 같았다. 상위팀 기준 홈 2경기-원정 3경기-홈 2경기 포멧으로 열린 시리즈에서 5차전을 원정경기로 치러 승리해 3승 2패를 기록한 팀의 시리즈 승리 확률은 80%(20/25)에 달했다. 반대로 텍사스의 탈락 확률도 80%에 달한다는 의미다.
시리즈 패배 위기에 몰린 텍사스가 바라는 것은 2019년 월드시리즈의 기적이 재현되는 것이다. 워싱턴과 휴스턴이 맞붙은 당시 월드시리즈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모든 팀이 원정경기에서만 승리했고 워싱턴이 4승 3패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텍사스는 1961년 창단 이후 62년간 한 번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했다. 휴스턴은 최근 7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했으며 이 기간 2017년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시작으로 월드시리즈 우승 2회(2017년, 2022년), 준우승 2회(2019년, 2021년)를 달성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