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지난 19일 팬들에게 보다 공정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이기 위해 내년부터 로봇 심판(자동 볼 판정 시스템)과 피치 클락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KBO는 지난 18일 2023 제4차 이사회를 열고 그동안 실행위원회 및 해당 실무 부서에서 심도 있게 논의를 지속해 왔던 로봇 심판과 피치 클락의 KBO리그 도입 시기를 내년으로 계획했고 관련 설비 및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봇 심판은 2020년부터 지난 4년간 퓨처스리그에서 시스템 고도화를 진행해 왔으며 볼-스트라이크 판정의 정교함과 일관성 유지, 그리고 판정 결과가 심판에게 전달되는 시간 단축 등의 성과를 거뒀다.
KBO가 ABS를 KBO 리그에 도입하면 모든 투수와 타자가 동일한 스트라이크 존 판정을 적용받을 수 있어 공정한 경기 진행이 가능해 진다. KBO는 축적된 ABS 시스템과 가장 효율적으로 접목할 수 있는 하드웨어 선정 작업 등을 정교하게 진행해 내년 시범경기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삼성과 LG에서 포수로 뛰었던 현재윤은 유튜브 채널 '체육공단'에 출연해 로봇 심판 도입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로봇 심판 도입을 1000% 찬성한다. 양팀 모두 동일한 조건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다"고 새 제도 도입을 반겼다.
또 "오심 논란이 있었던 특정 심판들은 똑같은 스트라이크 볼 판정에도 팬들에겐 다르게 보일 수 있었는데 이제 그런 부분도 사라졌다"면서 "구심들도 스트라이크 볼 판정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심판들도 좋아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포수의 주요 평가 잣대 가운데 하나인 프레이밍도 아무런 의미가 없어졌다는 게 현재윤의 말이다. 그는 "로봇 심판이 도입되면 프레이밍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국내 포수 가운데 프레이밍 능력이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롯데 유강남의 가치가 절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로봇 심판의 도입에 따라 선호하는 포수의 유형도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제가 선수로 뛸 때 투수들이 공을 잘 잡는 포수를 좋아했는데 이제는 블로킹 잘하고 어깨 좋고 방망이 잘 치면 최고"라면서 "프레이밍은 포수의 가치를 평가하는 잣대에서 빠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BO는 새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 운영될 수 있도록 시스템의 안정화 및 고도화,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빠른 적응을 위한 설명회 개최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팬 퍼스트'를 실현하기 위한 '리그 레벨 업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전개해 팬들에게 보다 가치 있고 재미있는 경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