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버팔로즈 야마모토 요시노부(25)가 메이저리그 FA 시장 투수 최대어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20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는 11월초 FA(자유계약) 시장이 열릴 때 쯤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최종후보를 추리는 과정이 지체되자 파르한 자이디 사장은 FA 선수를 살펴보기 위해 일본으로 향했다. 자이디 사장은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 1차전에서 오릭스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투구를 지켜봤다. 비슷한 시기 피트 푸틸라 단장은 한국으로 날아가 이정후의 마지막 경기에 방문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샌프란시스코가 최고의 국제 FA 선수 2명을 얼마나 강하게 영입하려고 하는지 잘 보여준다”라며 샌프란시스코가 아시아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가오는 겨울 FA 최대어는 단연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다. 올 시즌 타자로 135경기 타율 3할4리(497타수 151안타) 44홈런 95타점 OPS 1.066, 투수로 23경기(132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로 활약한 오타니는 내년 팔꿈치 부상 때문에 투수로 등판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럼에도 역대 최고 계약을 따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반면 오타니를 제외한 FA 선수들은 특급 선수들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블레이크 스넬(샌디에이고), 코디 벨린저(컵스), 애런 놀라(필라델피아) 정도가 대형 계약이 가능한 선수로 거론되고 있다.
FA 시장 선수풀이 좋지 않다보니 샌프란시스코는 일찌감치 아시아 선수들에 눈을 돌렸다. 이번 겨울 일본 최고의 에이스 야마모토와 한국 최고의 타자 이정후(키움)가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때문이다.
디 애슬레틱은 “소식통에 따르면 자이디 사장은 지난 18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지바롯데와의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 1차전에서 야마모토의 투구를 지켜봤다. 오릭스는 8-5로 승리했지만 야마모토는 7이닝 10피안타 2볼넷 1사구 9탈삼진 5실점 승리를 기록하며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이런 투구 기록도 세계적인 기량과 제구력을 겸비한 야마모토를 향한 열기를 가라앉지 못했다. 야마모토는 오타니 다음으로 FA 시장에서 인기있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172경기(897이닝) 70승 29패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한 특급 에이스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는 일본프로야구 최초로 3년 연속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도 23경기(164이닝)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로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자디이 사장은 이달초 팟캐스트에 출연해 “그곳은 야마모토를 보러온 구단 관계자들의 순례지가 됐다. 그는 정말로 세계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다. 과장처럼 들리겠지만 그렇지 않다”라며 야마모토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오프 시즌에도 일본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센가 코다이(메츠)를 노렸다. 하지만 당시에는 전력 보강에 엄청난 돈을 투자하던 메츠가 센가 영입에 나서 5년 7500만 달러(약 1014억원)에 계약했다. 센가는 29경기(166⅓이닝)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데뷔 시즌을 마쳤다.
디 애슬레틱은 “저스틴 벌랜더(휴스턴)과 맥스 슈어저(텍사스)를 트레이드한 메츠는 야마모토에게 매력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야구계에서는 샌프란시스코가 야마모토에게 다른 팀이 자신들보다 더 높은 금액을 제안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란 분위기가 감지된다”라며 샌프란시스코가 적극적으로 야마모토 영입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