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최초로 7년 연속 리그챔피언십시리즈에 오른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저력이 텍사스 레인저스의 기세를 꺾기 시작했다.
휴스턴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벌어진 202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카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4선승제) 4차전에서 10-3으로 승리했다. 4회 호세 아브레유의 스리런 홈런, 7회 채스 맥코믹의 투런 홈런 포함 장단 11안타로 타선이 폭발했다.
1~2차전 홈에서 텍사스에 2연패를 당하며 위기감이 감돌았지만 7년 연속 ALCS 진출로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휴스턴은 당황하지 않았다. 하루 쉬고 나서 3차전 원정에서 사이영상 3회 투수 맥스 슈어저를 무너뜨리며 8-5로 승리, 반격의 1승을 하더니 4차전까지 잡고 시리즈 전적 2승2패 동률로 맞췄다.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휴스턴 주전 포수 마틴 말도나도는 “이것이 우리 팀이다. 우리는 이런 상황을 여러 번 겪었다. 항상 우리가 팀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4회 결정적인 스리런 홈런을 폭발한 1루수 아브레유는 “휴스턴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결코 포기하지 않는 우리 팀 모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려야 한다. 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있다”고 자신했다.
1~2차전을 홈에서 내준 뒤 원정으로 넘아왔지만 정규시즌 때 텍사스 홈구장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6승1패로 강했던 휴스턴 선수들은 은근한 자신감을 갖고 왔다. 이번 3~4차전까지 이기면서 올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8승1패로 절대 우위. 올해 휴스턴은 홈(39승42패 .481)보다 원정(51승30패 .630) 승률이 훨씬 높았다.
좌익수 맥코믹은 “2패로 뒤진 상태였지만 이곳에서 좋은 야구를 할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는 1년 내내 그렇게 해왔다. 이 기세를 내일도 이어가면 정말 좋을 것이다. 내일이 아마 가장 중요한 경기일 것이다. 상대도 우리도 에이스가 나온다. 아주 큰 경기가 될 것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역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7전4선승제 시리즈에서 1~2차전을 지고 3~4차전을 잡은 팀의 승리 확률은 21번 중 9번으로 42.9%. 확률은 여전히 텍사스를 가리키고 있지만 휴스턴의 살아난 기세는 5차전을 향하고 있다. 2승2패에서 5차전을 승리한 팀의 시리즈 승리 확률은 65번 중 46번은 70.8%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