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이정후(25)를 향해 빅리그 선배들이 응원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시즌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과 리그 MVP를 수상하며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성장한 이정후는 올 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올 시즌에는 시즌 초반 부상과 부진으로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86경기 타율 3할1푼8리(330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 OPS .861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며 시즌을 마쳤다.
이정후는 스프링캠프부터 수 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을 몰고 다녔다. 시즌 중에도 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과 고위관계자들이 고척스카이돔을 방문했다.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는 샌프란시스코 피트 푸틸라 단장이 고척돔을 찾아 이정후의 마지막 타석을 지켜봤다. 아직 KBO리그와 메이저리그 모두 포스트시즌이 진행중이지만 벌써부터 이정후의 대형계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배들도 이정후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BO리그 출신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수 중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류현진(토론토)은 “이정후는 우리나라 최고의 타자다. 메이저리그에 빨리 적응을 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성공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정후와 함께 키움에서 뛰었고 메이저리그 3년차에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김하성(샌디에이고)은 “(이)정후에게는 조언할 게 딱히 없다. 워낙 완성형에 가까운 타자다. 직접 본인이 스프링캠프 때부터 메이저리그 투수들 공을 많이 보고 적응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 같다. 쉬운 곳이 아니기 때문에 준비 잘하라고 말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정후는 타격도 수비도 주루도 다 된다. 그런 부분이 강점이다. 충분히 외국선수들과 경쟁해도 밀리지 않을 것이다”라고 이정후의 강점에 대해 설명했다.
이정후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해 올해 2년차 시즌을 보낸 배지환(피츠버그)은 “(이)정후형이 좋은 계약으로 메이저리그에 왔으면 좋겠다. 힘들고 어려운 것은 메이저리그에 와보지 않은 선수들도 다 알 것이다. 하지만 정후형은 한국에서 이미 최고의 선수이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다. 야구쪽으로는 내가 할 말이 없다. 오히려 내가 배워야 한다”라며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응원했다.
이정후는 KBO리그 통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를 기록한 컨택 능력과 삼진(304)보다 볼넷(383)이 많을 정도로 좋은 선구안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홈런을 칠 수 있는 파워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워낙 어린 나이에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기 때문에 많은 구단들이 이정후의 기량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정후에게 관심이 있는 것으로 미국 현지매체를 통해 알려진 주요구단들을 살펴보면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다저스 등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친숙한 빅마켓 구단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이정후를 둘러싼 영입 경쟁이 치열해진다면 이정후가 예상보다 더 큰 계약을 따낼 가능성도 없지 않다.
강정호, 박병호(KT), 김하성 등 키움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배들의 뒤를 따라 최고의 무대에 도전하는 이정후가 어느정도의 계약으로 어떤 팀에 가게 될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