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5-3→5-5' 타선 대반전도 소용 없었다...안정감 잃은 태너, 4이닝 5실점 강판 [WC1]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10.19 20: 15

NC 다이노스의 3년 만의 가을야구 복귀 경기에 선발 중책을 맡은 태너가 팀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태너는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86구 7피안타(1피홈런) 5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최고 145km의 패스트볼 33개, 슬라이더 34개, 체인지업 15개, 커브 4개를 구사했지만 두산 타선의 집중력을 당해내지 못했다.

1회초 두산 김재호와 로하스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한 NC 선발투수 태너가 아쉬워하고  있다.    2023.10.19 / soul1014@osen.co.kr

19일 오후 창원NC파크에서 ‘2023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1회초 무사에서 NC 선발투수 태너가 역투하고 있다. 2023.10.19 /sunday@osen.co.kr

테일러 와이드너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태너는 순조롭게 한국무대에 연착륙했다.11경기 5승2패 평균자책점 2.92(64⅔이닝 21자책점) 47탈삼진 13볼넷 WHIP 1.10, 퀄리티스타트 8회의 성적을 남겼다.
토종 에이스가 없었던 선발진에 페디의 외국인 파트너마저 없었다면 NC의 후반기는 어려울 수 있었다. 그러나 태너는 기대에 부응했다. 와이드너가 구위는 뛰어났지만 단조로운 패턴과 기복 있는 투구 내용으로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반면 태너는 압도적인 구위는 아니었지만 페디처럼 스위퍼를 던지면서 제구력을 과시했다. 9이닝 당 볼넷은 1.81개에 불과했다. 느린 팔스윙에서 비교적 빠른 공을 던지면서 타자들의 타이밍을 절묘하게 뺏었다. 타이밍을 뺏는 피칭은 태너의 연착륙 이유였다. 
태너는 올해 두산을 상대로는 지난 8월20일 한 차례 등판했다. 6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1자책점)으로 비교적 호투를 펼쳤다. 두산이 영상으로 많은 분석을 했겠지만 비교적 생소한 투수이기에 태너의 타이밍을 뺏는 피칭이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태너는 위력적이지 않은 구위가 우려점이었다. 단기전에서는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었던 부분. 
경기 전 강인권 감독은 태너의 투구 유형에 대해 “그래도 그동안 안정적으로 운영한 모습들을 봤기 때문에 너무 긴장하지 않는다면 정규시즌에 보여줬던 투구 내용을 오늘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면서 나름의 기대를 전했다.
2회초 두산 김인태의 1타점 적시 2루타때 NC 김형준 포수가 선발투수 태너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3.10.19 / soul1014@osen.co.kr
19일 오후 창원NC파크에서 ‘2023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2회초 2사 3루에서 NC 태너가 두산 정수빈을 땅볼로 처리하고 더그아웃으로 가고 있다. 2023.10.19 /sunday@osen.co.kr
그러나 태너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트리플크라운의 에이스 에릭 페디의 부재를 완전히 채워주지 못하고 팀이 분위기를 반전시킨 5회 조기 강판됐다.
1회부터 흔들렸다. 1회 선두타자 정수빈은 3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김재호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맞았고 로하스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해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일단 4번 타자 양의지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3루 주자의 실점을 막을 수 없었다. 그러나 유격수 김주원이 기민한 판단으로 2루에서 3루로 향하던 로하스를 잡아내며 2사 3루가 아닌 2사 1루를 만들며 추가 실점 위기를 삭제했다. 이어진 2사 1루에서 양석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1회를 1실점으로 넘겼다.
2회에도 태너는 위기에 몰렸고 실점했다. 2회 선두타자 강승호에게 초구를 던지다 좌전 안타를 내줬다. 이후 김인태에게 우선상 2루타를 얻어 맞았고 1루 주자를 들여보냈다. 2실점 째를 기록했다. 허경민을 1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1사 3루를 만들었다.  내야진은 전진수비를 펼쳤고 조수행의 타구가 유격수 김주원에게 걸렸다. 2사 3루를 만들며 한숨을 돌렸고 정수빈은 투수 땅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2회를 마쳤다. 
19일 오후 창원NC파크에서 ‘2023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3회초 1사 두산 로하스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한 NC 선발투수 태너가 아쉬워하고 있다.    2023.10.19 / soul1014@osen.co.kr
NC 다이노스 태너가 역투하고 있다. 2023.10.19 / foto0307@osen.co.kr
양석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2사 1루에서 강승호에게 우선상 2루타까지 얻어 맞으면서 2사 2,3루 위기에 봉착했다. 일단 김인태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우면서 추가 실점 없이 3회를 마쳤다. 그러나 이미 0-3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태너. 선두타자 허경민은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고 시작했다. 3-유간 깊은 코스의 타구를 김주원이 러닝스로우로 아웃시켰다. 조수행도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해 2아웃을 만들었다. 2사 후 정수빈을 다시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2루 도루를 시도하던 정수빈을 포수 김형준이 잡아내며 4회를 마쳤다. 처음으로 실점 없는 이닝이었다.
NC 타선은 4회말 서호철의 만루포와 김형준의 솔로포, 백투백 홈런으로 5-3으로 역전했고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하지만 5회초 다시 마운드에 올라온 태너는 선두타자 김재호에게 볼넷, 대타 김재환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면서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NC 벤치는 태너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이재학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재학은 무사 1,2루에서 첫 타자 양의지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으면서 태너의 승계주자를 불러들였다. 5-4로 쫓겼다. 이후 폭투까지 범해 무사 2,3루 위기가 이어졌다. 양석환은 삼진 처리했지만 1사 2,3루에서 강승호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실점을 막지 못했다. 태너의 실점은 5점으로 늘어났고 경기는 5-5 원점이 됐다.
19일 오후 창원NC파크에서 ‘2023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3회초 1사에서 NC 태너가 두산 로하스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허용하고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2023.10.19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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