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최초로 7년 연속 리그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확실히 다르다. 이 기간 4번의 월드시리즈 진출과 두 번의 우승을 차지한 휴스턴에는 가을 DNA가 있다. 큰 경기만 되면 움츠러드는 LA 다저스가 보고 배워야 할 것이 많다.
휴스턴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치러진 202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4선승제) 3차전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를 8-5로 제압했다.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따라붙으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선발투수 크리스티안 하비에르가 5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빅게임 피처’ 면모를 다시 한 번 보여준 가운데 호세 알투베가 3회 솔로 홈런 포함 2안타로 활약했다. 3년 연속 1할대 타율로 타격이 약한 포수 마틴 말도나도까지 텍사스 선발 맥스 슈어저에게 2회 결정적인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2안타를 쳤다.
휴스턴은 홈에서 열린 1~2차전을 내주며 텍사스의 기세에 밀렸다. 텍사스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2연승으로, 디비전시리즈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3연승으로 떨어뜨린 데 이어 휴스턴까지 몰아붙이며 포스트시즌 7전 전승을 질주했다.
단기전에선 기세, 분위기, 흐름이 중요한데 텍사스의 상승 무드는 예사롭지 않았다. 홈에서 2패를 안고 원정길에 올랐지만 휴스턴은 당황하지 않았다. 2017년부터 메이저리그 최초로 7년 연속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 강팀답게 원정 3차전에서 반격의 1승을 했다.
‘MLB.com’에 따르면 8회 쐐기 적시타를 터뜨린 휴스턴 지명타자 요르단 알바레즈는 경기 후 “우리가 패닉 상태라고 생각했나?”고 되묻더니 “우리 팀의 특징은 당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든 선수들의 얼굴에서 볼 수 있듯이 당황하지 않고 자신감이 넘친다”고 자신했다.
1차전에서 8회 추격 중 치명적인 누의 공과로 패배의 주범이 된 2루수 호세 알투베도 이날 18타석 연속 무안타 침묵에서 벗어나며 부활을 알렸다. 포스트시즌 통산 99번째 경기에서 25호 홈런을 기록한 알투베는 이 부문 역대 1위 매니 라미레즈(29개)를 4개 차이로 따라붙었다. 33번째 멀티히트로 데릭 지터(58번), 버니 윌리엄스(36번)에 이어 포스트시즌 멀티히트 경기도 3위에 올랐다.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은 “알투베는 매일 경기에 나선다. 한 타석에서 안 좋은 모습을 보여도 바로 다음 타석에서 안타를 친다. 플레이오프 역대 최고 선수 중 한 명으로 우리는 그를 사랑한다. 휴스턴 팬들도 그를 사랑한다.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다. 매일 그의 플레이를 보는 게 즐겁다”며 큰 경기에 강한 알투베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