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포스트시즌에 들어가는 이번 주말, 충북 충주에서는 올해의 마지막 농아인 야구대회인 제7회진성로프(주)배전국농아인야구대회가 개최된다.
올 한 해 농아인 야구는 지난 5월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선동열배OK대회를 시작으로 9월의 연천군수배대회로 정점을 찍고, 농아인 야구 발상지인 충주에서 시즌오프 대회를 갖는다.
이 대회는 지난 2017년부터 충주의 향토기업인 진성로프(대표이사 김진숙)가 주최해서 올해로 7회째를 맞는다. 지방의 중소기업인 진성로프(주) 회사는 농아인들을 고용하고 농아인 스포츠를 지원하는 사회적 기여를 오래 동안 지속하고 있다.
이번 대회 일반 토너먼트 경기에는 충주성심학교, 대구 호크아이즈, 서울 워너비트윈즈, 고양 엔젤스, 부천 데프맨, 전북 데프다이노스, 청주 드래곤이어즈, 안산윌로우즈 등 총 8개팀이 참가한다. 토너먼트 예선을 통과한 팀들은 승자 준결승전에 진출하고, 예선 탈락팀은 패자 부활전인 챌린지 경기에 나가서 다시 한번 입상에 도전할 기회를 얻는다.
토너먼트 경기 이외 진행되는 특별한 이벤트 경기에는 현대엘리베이터 팀과 미보병2사단팀이 참가한다. 연전에 본사를 충주로 옮겨온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번 대회를 재정적으로 후원한다. 향후 회사는 기업의 사회 기여활동 차원에서 농아인 야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려는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미보병제2사단은 지난 9월 연천대회부터 농아인야구대회에 참가한 뒤 인연을 이어가는 케이스다. 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 미군팀 선수들은 토요일 새벽 경기도 북부의 주둔지를 출발해서 차로 3시간을 달려 충북 충주를 방문한다.
2002년 충주성심학교가 고등부 야구부를 창단하면서 한국의 농아인들은 야구라는 전혀 새로운 세계에 접목이 됐다. 이후 20여 년 사이에 야구는 농아인 사회의 가장 인기 있는, 열정의 스포츠로 자리잡았다.
매년 3~4회 꾸준하게 전국 규모대회를 개최할 정도로 활성화돼 있는 종목은 한국의 장애인 스포츠전 중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그만큼 농아인들의 야구 사랑은 열정적이고 뜨겁다.
21일 11시 탄금대야구장에서 개막식을 하는데 농아인야구 홍보대사인 수어 아티스트 사오리가 개막 축하 공연을 한다. 보배반점(보배F&B. 대표 김진혁)이 경기장에 밥차를 보내서 참가 선수 모두에게 점심식사를 제공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