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의 전임감독제가 부활힌다.
KBO는 18일 “오는 11월 16일부터 19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개최되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3’ 대표팀 감독으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야구 대표팀을 대회 4연패로 이끈 류중일 감독을 선임했다”라고 발표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최근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2015년 프리미어12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홈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조별라운드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에 KBO는 대표팀에 전임감독제를 도입해 첫 전임감독으로 선동열 감독을 선임했다. 선동열 감독은 2017년 11월에 열린 APBC 첫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병역특례와 관련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국정감사에 선동열 감독이 증인으로 참석하게 되는 사태가 벌어졌고 결국 선동열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에서 사퇴했다.
선동열 감독의 뒤를 이어 국가대표 감독을 맡은 김경문 감독은 2019년 프리미어12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2021년 개최된 도쿄 올림픽에서는 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났다.
KBO는 이후 전임감독제를 폐지하고 올해 3월 열린 WBC 대표팀 감독으로 KT를 이끌고 있는 이강철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KBO리그 스프링캠프 기간과 WBC 대회 기간이 겹치면서 대표팀 대회 준비에 어려움이 많았고 대표팀은 이번 WBC에서도 1라운드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KBO리그 시즌이 진행되는 시점에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현재 KBO리그 소속팀이 없는 류중일 감독이 대표팀 감독을 맡아 금메달을 이끌었다. 이번 대표팀은 만 25세 이하 또는 입단 4년차 이하 선수들을 주축으로 구성돼 대표팀 세대교체를 이루는 초석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KBO는 류중일 감독의 APBC 대표팀 감독 선임 소식을 전하면서 “KBO와 전력강화위원회는 APBC 2023 대회 종료 직후, 2024 프리미어 12, 2026 WBC 등 향후 국제대회에서 대표팀을 이끌 전임 감독 선임에 대해 심도 있는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KBO 관계자는 “현재 계획은 2024년부터 공식적으로 전임 감독을 선임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을 포함해 여러 후보들을 두고 검토중이다. 일본 야구 대표팀처럼 우리나라 대표팀도 꾸준히 연습경기 등을 통해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빼어난 성적을 내고 있는 일본 대표팀의 경우 ‘사무라이 재팬’이라는 국가대표 팀 브랜드를 만들고 매년 세계 각국의 대표팀을 초청해 연습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꾸준히 대표팀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국제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의 풀을 넓히기 위함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오랜만에 국제대회에서 우승의 기쁨을 만끽한 야구 대표팀이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세대교체와 경쟁력 강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