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정규시즌 100승 이상에도 디비전시리즈에서 충격의 업셋을 당한 LA 다저스가 올겨울 ‘FA 큰손’으로 떠오를 듯하다. ‘FA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29)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FA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하고 나섰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운영사장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시즌 결산 기자회견을 가졌다. ‘디애슬레틱’, ‘LA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리드먼 사장은 “우리의 목표는 10월에 11승을 거두는 것이지만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다. 그래서 무엇을 다르게 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에겐 책임을 묻지 않았다. 프리드먼 사장은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코칭스태프도 올해 정말 대단한 일을 해냈다”며 “어느 한 사람, 소수의 잘못이라면 변화를 시도했겠지만 조직의 실패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설명했다.
포스트시즌만 가면 이상하리만큼 경기가 안 풀린다. 최근 2년간 포스트시즌 진출팀 확대로 와일드카드가 길어지면서 디비전시리즈까지 휴식이 5일로 길어진 게 악재로 작용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프리드먼 사장은 “제도를 핑계로 삼고 싶지 않다. 내년에도 지구 우승을 한 뒤 다시 5일을 쉬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 정도로 재능 있는 팀이 27이닝 동안 리드 한 번 하지 못한 건 알아내야 할 문제다. 나도 그 답을 모르겠다.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며 “선발투수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게 분명하다. 불펜은 훌륭하지만 선발이 버티지 못하면 경기를 이기기 어렵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그 사실을 정면으로 목격했다”는 말로 수준급 FA 선발투수 영입을 예고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이 유력한 블레이크 스넬(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큰 경기에 강한 애런 놀라(필라델피아 필리스), 일본의 최고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가 투수 최대어로 꼽힌다. 소니 그레이(미네소타 트윈스), 마커스 스트로먼(시카고 컵스), 조던 몽고메리(텍사스 레인저스)도 주목할 만한 FA 선발이다.
FA 최대어 오타니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팔꿈치 수술로 인해 내년에는 투수로 나설 수 없어 투타겸업은 불가능하지만 홈런왕(44개)으로 지명타자로서도 가치가 대단하다. 유력 행선지로 다저스가 꼽히는데 프리드먼 사장은 오타니 질문에 “누구(Who)?”라며 “아직 FA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고 얼버무렸다. 포스트시즌 기간이라 특정 FA 선수들에 대해선 공식적인 언급을 할 수 없다.
하지만 프리드먼 사장은 FA 투자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그는 “지난 두 번의 오프시즌에 대해선 매우 화가 나고 실망스럽다. 내년에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게 정확히 무엇을 의미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내년 2월 애리조나에서 스프링 트레이닝을 시작할 때 우리는 우승을 향한 열망이 매우 큰 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