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35)가 데뷔 첫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등판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켈리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2차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⅔이닝 3피안타(3피홈런) 3볼넷 6탈삼진 4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1회말 선두타자 카일 슈와버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낸 켈리는 트레이 터너에게 2구 시속 92.4마일(148.7km) 포심을 던졌다가 선제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브라이스 하퍼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알렉 봄을 중견수 직선타로 잡아냈고 하퍼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면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2회 삼자범퇴를 기록한 켈리는 3회 2사에서 슈와버에게 2구 92.9마일(149.5km) 포심을 던졌다가 이날 경기 두 번째 솔로홈런을 맞았다. 이후 터너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하퍼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 이번에도 추가 실점은 막았다.
4회와 5회 연달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정리한 켈리는 6회 선두타자 슈와버에게 4구째 88.1마일(141.8km) 체인지업을 공략당해 연타석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슈와버의 솔로홈런으로 애리조나는 0-3으로 끌려가는 경기를 하게 됐다.
슈와버에게 연타석 홈런을 허용하고 터너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루 위기에 몰린 켈리는 하퍼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다. 알렉 봄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낸 켈리는 애리조나가 0-3으로 지고 있는 6회 2사 1루에서 조 맨티플라이와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맨티플라이는 J.T. 리얼무토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아 켈리의 책임주자까지 홈으로 들여보냈다. 애리조나는 0-10 대패를 당하며 시리즈 전적 2패에 몰리게 됐다.
켈리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KBO리그 SK(현 SSG)에서 활약했다. 통산 119경기(729⅔이닝)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고 2018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한국에서의 활약을 발판삼아 애리조나와 계약한 켈리는 메이저리그 데뷔까지 성공하며 ‘KBO리그 역수출 신화’ 대표주자가 됐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경기에 나서고 있는 켈리는 이날 등판을 앞두고 “나는 한국시리즈에서도 마운드에 올랐다. 한국에서는 타자들마다 응원가가 있고 서울(잠실구장)에서는 약 3만명의 팬 중 1만5000명이 매 타석마다 함께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다음 타자가 나올 때까지 응원을 멈추지 않았다”라며 가을야구의 부담감에는 익숙하다고 자신했다.
자신의 말대로 켈리는 필라델피아의 일방적인 응원 분위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5회까지 필라델피아 강타선을 3실점으로 막아내며 역투했다. 홈런 3방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그 외에는 안타를 전혀 맞지 않았다. 하지만 애리조나 타선은 필라델피아 선발투수 애런 놀라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고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한 켈리는 결국 아쉬운 투구내용으로 마운드에서 물러나야 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