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내년에도 데이브 로버츠(51) 감독 체제로 간다. 2년 연속 디비전시리즈 조기 탈락으로 가을야구가 짧게 끝났지만 앤드류 프리드먼(47) 다저스 야구운영사장은 변함없는 신뢰를 나타냈다.
‘MLB.com’은 18일(이하 한국시간) ‘프리드먼 사장은 2년 연속 포스트시즌 1라운드 탈락에 대해 반성을 했다. 그는 이번에도 구단의 부진을 조직 실패라고 규정했다. 선수단 개편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로버츠 감독이 다저스 감독으로 9번째 시즌을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지난 2016년부터 8년간 다저스를 이끈 로버츠 감독은 7번의 지구 우승과 함께 월드시리즈 우승 1회, 준우승 2회로 성과를 냈다. 최초 3년 계약으로 부임한 로버츠 감독은 2018년 시즌 후 4년 재계약을 했고, 2022년 시즌을 앞두고 3년 연장 계약으로 2025년까지 보장받았다. 아직 계약 기간이 2년 더 남아있고, 내년에도 지휘봉을 그대로 잡는다.
다저스는 올해 정규시즌 100승으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지만 디비전시리즈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3전 전패 업셋을 당했다. 지난해 111승을 거뒀으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1승3패로 무너진 데 이어 2년 연속 충격적인 업셋의 희생양이 됐다.
가을마다 큰 경기에서 용병술로 도마 위에 오른 로버츠 감독이지만 이번에는 어떻게 손 쓸 틈도 없었다. 1~3차전 선발 클레이튼 커쇼, 바비 밀러, 랜스 린이 도합 4⅔이닝 13실점 평균자책점 25.08로 무너졌다.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이 침묵한 타선도 3경기 모두 2득점에 그칠 만큼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3차전에서 3회 한 이닝에만 홈런 4개를 맞은 린의 교체 타이밍이 아쉽긴 했지만 로버츠 감독의 운영에 있어 치명적이라고 할 만한 미스는 없었다. 이번에는 선수단을 구성한 프리드먼 사장에게 화살이 쏠렸다. 특히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믿을 만한 선발을 영입하지 못한 게 뼈아팠다.
프리드먼 사장도 “조직적으로 실패했을 때 그 시작과 끝은 나라고 생각한다. 내가 충분히 잘하지 못했다”고 자신을 향한 비판을 받아들이며 “한 사람이나 소수의 사람들로 인한 결과였다면 우리는 변화를 줬을 것이다. 조직의 실패는 모두에 책임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로버츠 감독에게 책임을 묻지 않은 프리드먼 사장은 오프시즌 전력 보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 워커 뷸러, 토니 곤솔린, 더스틴 메이의 줄부상과 훌리오 유리아스의 가정폭력에 따른 이탈로 선발진에 구멍이 크게 났다. 밀러를 비롯해 에밋 쉬헨, 가빈 스톤 등 신인들이 경험을 쌓았지만 내년에도 확실한 상수로 보기 어렵다.
프리드먼 사장은 “우리 팀에는 정말 재능 있는 젊은 투수들이 많다. 이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그들은 올 시즌 우리 팀을 도왔고, 내년 이후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면서도 선발투수 보강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은퇴를 고심 중인 클레이튼 커쇼와도 선수 본인이 원한다면 재계약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했다.
‘FA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아직 FA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고 말을 아낀 프리드먼 사장은 “지난 두 번의 오프시즌에 대해 매우 화가 나고 실망스럽다. 내년에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게 정확히 무엇을 의미할지는 봐야겠지만 2월 애리조나에 나타날 때 우리는 우승 열망을 가진 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