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베테랑 투수 좌완 장원준은 의미있는 시즌 마지막 등판을 마쳤다.
두산은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 시즌 최종전에서 0-5로 패했다. 두산은 ‘초보 감독’ 이승엽 체제에서 144경기 74승 2무 68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최종전 선발투수 장원준은 2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다. 3회 들어 4실점 후 4회에는 김성현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아 4실점을 했지만,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한유섬에게 볼넷을 내준 뒤 에레디아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박신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지난 1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2⅔이닝 1실점 투구를 하고 1995⅔이닝을 던진 장원준은 5회 아웃카운트 하나를 더 만들며 개인 통산 2000이닝을 채웠다. KBO 역대 9번째 기록이다.
장원준에 앞서 송진우(3003이닝), 정민철(2394⅔이닝), 양현종(2325⅓이닝), 이강철(2204⅔이닝), 김원형(2171이닝), 배영수(2167⅔이닝), 한용덕(2079⅓이닝), 김광현(2009⅓이닝)까지 KBO리그에서 2000이닝을 던진 투수다.
장원준과 최종전 상대 SSG의 선발 김광현, 광주에서 벌어진 KIA와 NC전에서 양현종까지 ‘현역’들이 나란히 등판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책임졌다.
장원준은 롯데 시절인 2004년부터 2014년까지 258경기에서 1326이닝(85승77패2홀드)을 던졌다. 두산에서는 2015년부터 188경기에 등판해 674이닝(47승41패1세이브12홀드)을 던졌다.
장원준의 데뷔 첫 등판은 지난 2004년 4월 4일 시민 삼성(롯데 소속, 1.2이닝 무실점)전이었고, 두산 소속으로 첫 등판은 2015년 3월29일 잠실 NC(7이닝 1실점)전이다.
그는 2008년부터 2017년까지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두산의 ‘토종 에이스’ 노릇도 했다. 두산 이적 후 한때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유희관과 함께 ‘판타스틱4’를 결성하기도 했다.
포스트시즌 경험도 많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승 1패, 평균자책점 5.21을 기록 중이고 플레이오프에서는 6경기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4.94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는 5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16. 그는 큰 무대에서 더욱 강한 투수였다.
2015년, 2016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 기쁨도 누렸다. 2017년에는 한국시리즈 준우승. 그런 그가 2018년부터는 1군에서 던지는 날이 줄었다.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다.
올해 1군과 2군을 오가며 11경기에서 3승 5패, 평균자책점 5.27을 기록했다. 시즌 최종전 패전을 안았지만, 지난 2004년 데뷔 후 꾸준히 1군 마운드를 밟으면서 의미있는 2000이닝도 채웠다.
그런 그가 투구를 마치고 덕아웃으로 향하자 두산 선수단은 모두 일어서 박수를 보내는 등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을 마친 장원준을 반겼다. 홈런 두 방을 얻어맞았고 팀도 졌지만 유종의 미를 거둔 등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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