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시즌이었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유종의미를 거두었지만 실패한 시즌으로 규정했다. 지난 17일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최종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을 1실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9승을 낚았다. 9년 연속 10승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6회를 마치고 170이닝을 도달해 자신이 보유한 8년 연속 10승 신기록을 1년 연장했다.
올해는 다사다난했다. 5월까지는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6월 갑작스럽게 9실점 등 대량실점하면 부진했다. 여태껏 보여주지 못한 부진이었다. 구속과 구위 모두 흔들리렸다. 2군에서 재충전 시간을 갖기도 했다. 그래도 9월부터 다시 에이스 모드를 회복했고 이닝이터로 복귀했다.
최종전에서 확실한 에이스투구고 경기장을 찾은 1만 여명의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7회를 마치고 내려가자 관중들을 기립박수를 하며 양현종을 연호했다. 6위에 그치며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한 아쉬움을 위안하는 대기록이었다. 내년 시즌에 대한 자신감과 기대를 안겨주는 170이닝 대기록이었다.
경기후 양현종은 "마지막 경기까지 많은 팬분들이 찾아와 응원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시즌을 잘 마무리했다. 개인적으로 의미있는 통산 기록을 세웠지만 6등으로 마무리했다. 가중 중요한 가을야구를 못해 죄송스러운 마음이 가장 크다. 개인이나 팀에게도 아쉬웠던 시즌이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이 있었다. 5월까지 막강 에이스로 활약하다 6월초 대량실점하며 부진해 우려를 안겨주었다. 그러나 9월부터 다시 에이스 모드로 돌아와 유종의미를 거두었다. "시즌 중반 부진했지만 마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올해를 거울 삼아 내년에는 중요한 게임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선발투수로 임기영 등 불펜투수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꼭 이야기 하고 싶었다. 선발투수들은 5일에 한 번씩 나간다. 거기에 맞춰 컨디션을 준비하지만 중간투수들이 너무 고생을 많이 했다. 선발이 흔들리는 경기가 많았을 때 중간투수들이 잘 막아주고 버텨주었다. 그래서 6위를 한 것 같다. 너무 고맙다"고 감사했다.
특히 자신을 실패한 시즌이라고 명언하기도 했다. 가을야구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올해 많은 것을 느꼈다. 2군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을때 어린선수들이 잘 받쳐주었다. 내년에도 힘든 시기가 있을때 올해의 기억을 발판삼에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통산기록으로 의미있는 기록을 많았지만 너무 부족한 시즌이었고 실패한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가을야구를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제일 중요한 것은 팀 성적이다. 더 정신차리고 내년에는 144경기 최선을 다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10승에 실패한 아쉬움과 함께 내년 10년 연속 170이닝 도전 목표도 밝혔다. "170이닝 목표를 세웠고 최선을 다해 이루어 기쁘지만 10승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이 남았다. 8승으로 끝났으면 후련한데 9승을 기록해 더 아쉽다. 이강철 감독님의 기록(10년 연속 10승)을 하나씩 깨는게 목표였다. 아직까지는 내가 부족한 것 같다. 내년에도 170이닝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