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짠 최종전 라인업, 마음 복잡했던 이승엽 감독…WC 1차전을 준비했다 [오!쎈 인천]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10.18 09: 51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시즌 최종전 선발 라인업을 정하면서 머리가 복잡했다. 이틀 뒤 경기가 중요하지만, 마지막 경기를 대충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두산은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0-0으로 패했다.이미 16일 잠실에서 SSG에 2-3으로 패하며 5위가 확정됐다. 즉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생각해야 했다.
그래서 이 감독은 최종전 선발 라인업 구상에 머리가 복잡했다. 최종전에서 두산은 정수빈(중견수) 김인태(우익수) 양석환(1루수) 양의지(지명타자) 강승호(2루수) 박준영(유격수) 박지훈(3루수) 안승한(포수) 조수행(좌익수) 순으로 타순을 꾸렸다.

두산 이승엽 감독. / OSEN DB

허경민과 김재호, 로하스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빠졌다. 사실 양의지도 컨디션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주전 중견수 정수빈도 마찬가지.
이 감독은 “체력관리를 해줘야 한다. 오늘 경우 경기 감각 유지를 하도록 해주는 것이다”고 했다. 특히 양의지 걱정이 컸다. 이 감독은 “시즌 마지막에 체력이 진짜 많이 떨어졌다. 팀을 위해 정말 헌신해줬다. 의지가 아프면 전력에 큰 손실이다. 의지의 컨디션을 끌어 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양의지는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가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2루수 쪽 땅볼을 쳤고 4회 2사 이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을 앞두고 김재호와 교체됐다.
두산 양의지. / OSEN DB
이 감독은 최종전 기준 이틀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더 신경 쓸 수밖에 없었다. 최종전이 끝나면 하루 쉬고 19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시작된다. 일단 최선의 라인업은 짰지만, 이 감독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우리에게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 감독은 라인업을 신중하게 짰다. “NC와 SSG가 순위(3위 경쟁)가 결정나지 않았다. 선수들 체력관리도 해줘야 하는데, 두 팀 상황도 봐야 한다”고 했다. 공정하게 경쟁을 해야 한다. 경기를 대충하면 NC에 도의가 아니다.
마운드 운용에 대한 생각도 복잡해질 수밖에 없었다. 이 감독은 “웬만하면 불펜투수들은 쉬게 하려고 한다”고 했다. 정철원의 경우는 컨디션 저하로 휴식이 필요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생각하다보니 최종전 선발투수도 바뀌었다. 당초 최승용이 선발 등판 예정이었지만 장원준이 등판했다. 이 감독은 “순위가 결정되면서 최승용은 와일드카드결정전에서는 중간 계투로 들어가야 할 가능성이 있다. 오늘은 중간에 1이닝 정도 보고 있다. 그래서 장원준을 먼저 선발투수로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19일 경기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맞춰서 투수 운영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선발 등판 순서를 정했다. 곽빈이 1차전에 등판하고 브랜든 와델이 2차전을 준비한다.
긴 연승도 해보고 연패도 겪어 본 ‘초보 감독’의 첫 시즌. 현역 시절 최고의 타자로 이름을 날린 그가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가을 무대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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