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가 맥스 슈어저(39)의 복귀와 함께 12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린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2차전에서 5-4로 승리한 이후 슈어저가 3차전에서 포스트시즌 첫 선발등판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라고 전했다.
슈어저는 메이저리그 통산 457경기(2834⅔이닝) 214승 108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한 베테랑이다. 양대리그에서 모두 사이영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압도적인 투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를 대표 에이스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메츠와 3년 1억3000만 달러(약 1762억원)에 계약한 슈어저는 올 시즌 메츠가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텍사스로 트레이드 됐다. 시즌 성적은 27경기(152⅔이닝) 13승 6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통산 27경기(133⅓이닝) 7승 7패 평균자책점 3.58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슈어저는 부상으로 인해 지난달 13일 토론토전(5⅓이닝 무실점 승리) 이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텍사스는 슈어저의 이탈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슈어저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와 디비전 시리즈에서 모두 등판하지 못했다.
하지만 휴스턴과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마침내 슈어저가 돌아온다. 브루스 보치 감독은 “슈어저는 준비가 됐다. 그것이 그가 3차전 선발투수로 등판하는 이유다. 며칠전 홈으로 돌아와서 타자들을 상대로 69구를 던졌고 내용도 괜찮았다. 이후에도 스테미나와 구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가 3차전에 등판할 수 있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그는 나가고 싶어한다. 나를 믿어라. 슈어저는 ‘나는 건강하다, 등판한 준비가 됐다’라고 장담하면서 우리를 조금 지치게 만들었다”라며 슈어저가 선발투수로 나설 준비가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텍사스에 슈어저의 복귀는 천군만마와 같다. 90승 72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위에 머물렀지만 와일드카드 2위를 차지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텍사스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와일드카드 1위 탬파베이(99승 63패)를 2승으로 제압했고 디비전 시리즈에서는 아메리칸리그 승률 1위 볼티모어(101승 61패)를 3승으로 스윕했다.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도 서부지구 우승팀 휴스턴(90승 72패)을 상대로 2승을 먼저 선점하며 월드시리즈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만약 슈어저가 3차전 승리를 이끈다면 텍사스는 월드시리즈 진출의 9부능선을 넘게 된다.
1961년 창단한 텍사스는 아직까지 한 번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2010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샌프란시스코에 1승 4패로 무릎을 꿇었고 2011년에는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올랐지만 세인트루이스와 치열한 접전 끝에 3승 4패로 패하며 명품 조연이 되고 말았다.
월드시리즈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텍사스는 올해 가을 기세가 대단하다. 와일드카드 시리즈 2승, 디비전 시리즈 3승,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2승으로 포스트시즌 7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슈어저가 텍사스의 돌풍을 이어가며 월드시리즈로 가는 길을 열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