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삼총사 데이비드 뷰캐넌, 테일러 와이드너(이상 투수), 호세 피렐라(외야수)가 시즌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다. 뷰캐넌은 16일, 와이드너와 피렐라는 17일 고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현재로서 전원 재계약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4년 차 뷰캐넌은 재계약이 유력한 상황.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2승(8패)을 거두며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188이닝을 소화하며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웠고 2.54의 평균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 더욱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뷰캐넌의 존재감은 성적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끊임없는 노력은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 그의 잔류는 삼성 마운드의 젊은 피가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전망. 뷰캐넌은 다년 계약을 희망할 만큼 삼성에서 오랫동안 뛰길 원한다.
지난해 141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2리(561타수 192안타) 28홈런 109타점 102득점 15도루로 MVP급 활약을 펼친 피렐라는 올 시즌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139경기에 나서 타율 2할8푼5리(557타수 159안타) 16홈런 80타점 66득점 6도루를 기록했다.
4월 타율 2할5푼3리(95타수 24안타)로 출발이 불안했으나 5월 들어 타율 3할2푼3리(93타수 30안타)로 제 모습을 되찾는 듯 했지만 6월 2할6푼4리(106타수 28안타)의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7월 타율 3할1푼1리(74타수 23안타)로 다시 반등했지만 8월 타율 2할7푼8리(72타수 20안타), 9월 이후 타율 2할9푼1리(117타수 34안타)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해보다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실력, 인성, 팀 적응력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면 피렐라 만한 외국인 타자를 찾는 건 쉽지 않다. 구단에서도 피렐라의 재계약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알버트 수아레즈의 대체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와이드너의 재계약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삼성 이적 후 10차례 마운드에 올라 3승 3패 평균자책점 4.56을 기록했다. KIA와 롯데를 상대로 강세를 보이며 승수를 쌓았지만 이른바 퐁당퐁당 행보를 보였고 슬라이드 스텝이 느린 탓에 상대 주자를 견제하는데 치명적인 약점을 보였다.
집으로 돌아간 외국인 삼총사에게 휴가가 될지 아니면 이별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