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적인 왼쪽 어깨 탈구 증세를 보였던 삼성 이재현(내야수)이 결국 수술대에 오른다.
시즌 내내 왼쪽 어깨 탈구 증세를 보였던 이재현은 지난 16일 병원에서 검진한 결과 습관성 탈골에 따른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오는 23일 서울 모 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예정인 이재현은 재활을 거쳐 복귀하는데 최소 4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를 졸업한 뒤 지난해 삼성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재현은 데뷔 첫해 75경기에서 타율 2할3푼5리(230타수 54안타) 7홈런 23타점 23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입단한 10개 구단 신인 타자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을 터뜨렸다. 또 1995년 이승엽(13개)에 이어 구단 역대 고졸 1년 차 홈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재현은 개막 엔트리에 승선하는 데 성공하며 꾸준히 출장 기회를 얻었으나 5월 31일 오른쪽 허벅지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7월 3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1군 무대에 복귀한 그는 7월 27일 포항 한화전 도중 오른손 엄지 부상으로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재현은 데뷔 첫해를 되돌아보며 "1군 무대에서 뛰면서 계속 (1군에서) 뛰고 싶은 마음에 더 열심히 하게 된다. (프로 첫해인 만큼) 개인 성적은 크게 신경 안 쓰려고 했다. 계속 이야기했지만 부상당한 게 가장 아쉽다"고 했다. 또 "조금이라도 집중력이 떨어지면 언제든지 다칠 수 있다는 걸 느꼈다"면서 "부상 없이 풀타임을 소화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현은 올 시즌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143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4푼9리(458타수 114안타) 12홈런 60타점 61득점 5도루를 남겼다. 데뷔 첫 세 자릿수 안타 및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등 타격 지표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특히 8월 한달간 타율 3할5푼7리(56타수 20안타) 3홈런 12타점의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현역 시절 '국민 유격수'라는 수식어를 얻을 만큼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유격수로 명성을 떨쳤던 박진만 감독은 이재현을 두고 “2년 차 유격수가 저만큼 하는 건 대단하다. 작년보다 훨씬 더 능숙해졌고 노련해졌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는 “올 시즌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체력적인 부담도 있을 텐데 잘 극복하고 있고 자신만의 커리어를 잘 쌓아가고 있다. 2년 차 선수가 저렇게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는 게 쉽지 않은데 이재현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진만 감독은 또 “저는 2년 차 때 이재현만큼 노련하지 않았다. 긴장도 많이 했고 이재현이 나보다 훨씬 낫다”고 했다.
이재현은 내달 16일부터 4일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3 대표팀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어깨 수술로 인해 대표팀 발탁 가능성이 사라졌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