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님 후보 맞다. 하지만 아직 만나지 않았다.”
롯데 이강훈 대표이사는 17일 부산 문현동 BNK부산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10회 BNK부산은행 최동원상’ 시상식에 참석해 김태형 감독 선임과 관련된 루머에 대해서 언급했다.
지난 16일, 한 매체는 롯데의 새 감독으로 한국시리즈 3회 우승에 빛나는 김태형 SBS스포츠 해설위원이 부임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롯데는 김태형 감독 부임 확정 보도와 관련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10월 내 선임 기조만 밝혔던 상황.
이강훈 대표이사는 차기 감독과 관련해서 “이종운 대행께서 팀을 잘 이끌어 주셨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10월 안에 새 감독님을 선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관심들이 많아서 조금 빨리 하긴 해야 할 것 같다. 어느 분이 팀을 이끄시는 게 좋을지, 어떤 분을 모실지 고민하고 있다. 또 그분이 안 오실수도 있는 것 아닌가. 그런 고민들을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 선임설과 관련해서는 “사실 아직 김태형 전 감독님이 후보는 맞다. 하지만 저는 아직 만난 적도 없고 통화를 한 적도 없다”라면서 “지주, 그룹과 협의를 해야 할 상황이다. 10월 말쯤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관심이 많으신 것 같다. 조금 빨리 해야 한다는 생각은 분명해졌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이사의 말처럼 그동안 롯데 감독 결정은 모그룹의 재가가 떨어져야 했다. 구단주인 신동빈 회장의 결정이 중요하다. 하지만 구단은 아직 신임 감독 후보군에 대한 보고도 아직 그룹에 하지 않은 상태라고. 이 대표이사는 “추린 감독 후보군을 아직 그룹에 보고는 안했다. 이 작업을 10월 말 쯤에 하려고 했다. 훌륭하신 감독님 많더라. 저희쪽 의견도 있고 또 그분이 우리 팀 감독을 맡으실 수 있는 것도 봐야 한다. 이런 과정을 많이 거쳐야 한다”라면서 “마무리 캠프 전까지 감독 선임을 마무리 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저희 구단을 팬들이 많이 성원해주셨는데 성적이나 육성 부분 모두 미흡하다고 판단된다. 선수단에 동기부여를 줄 수 있고 역량도 잘 끄집어낼 수 있는 분을 모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코칭스태프 개편도 중요할 것이다”라며 “팬들과 주위의 관심들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차근차근 준비를 잘 해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롯데는 올해 68승76패(승률 .472), 7위에 머물렀고 6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4월 말 9연승을 달리는 등 6월 중순까지 LG 트윈스, SSG 랜더스와 함께 3강 체제를 구축했다. 하지만 이후 부상자들이 속출했고 이마저도 관리를 제대로 못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댄 스트레일리)과 부상(잭 렉스)도 롯데의 동력을 잃게 한 이유였다.
결국 여름이 지나면서 롯데는 힘이 떨어졌고 팀을 지탱했던 불펜진마저 힘이 떨어졌다. 또한 전반기 막판에는 코칭스태프와 불화설도 불거지면 1,2군 코칭스태프가 대폭 개편됐다. 지난 8월 말에는 래래 서튼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퇴를 했고 2015년 1군 감독을 맡은 바 있었던 이종운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이 팀을 맡게 됐다. 이종운 감독대행은 잔여시즌을 이끌었고 36경기 18승18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가을야구 실패의 운명을 피하지는 못했다.
한편, 롯데의 유력한 감독 후보로 떠오른 김태형 해설위원은 2015년부터 두산 사령탑을 맡으면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하는 등 성적으로 입증한 감독이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3회.
특히 김태형 감독의 두산은 당시 모기업의 어려웠던 상황이었다. 잠재력 있는 유망한 선수들을 왕조의 주축으로 성장 시켰다. 하지만 모기업의 부족한 지원으로 내부 FA 자원들을 떠나보냈다. 2022년 두산과 계약 만료가 될 시점에 팀 전력은 많이 약화된 상황이었다. 정규시즌 통산 1149경기 645승485패19무 승률 .571의 성적을 지도자로서 남겼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