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퍼스트 신경을 많이 쓴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16일 주전포수 김태군(34)과 동행을 결정했다. 계약기간 3년 연봉 20억 원, 옵션 5억 원 최대 25억 원에 계약했다. 적지 않은 금액이다 4년전 NC와 FA 계약할때는 4년 13억 원에 불과했다. 김태군도 "다른 포수들에 비하면 약할지는 모르지만 나에게는 큰 돈이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지난 7월 삼성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후부터 비FA 다년계약 수순이었다. 금액차이가 커 협상이 길어지기는 했지만 서로 필요성을 인정하는 만큼 시즌 막판에 결정날 것으로 예상됐다 KIA는 예비 FA 김태군의 유출을 막으며 안방전력의 안정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구단과 김종국 감독 등 현장 사이에 필요성을 공감했다. 무엇보다 김태군이 트레이드 이후 보여준 모습이 3년 동행을 결정하는데 크게 영향을 미쳤다. 후배 포수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컸고 팀을 먼저 생각하는 팀퍼스트 정신과 워크에식(직업윤리)까지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포수 경험이 풍부한 태군이가 앞으로 3년 동행해서 다행이다. 경험 많은 포수가 있어 젊은 포수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투수들에게도 좋은 효과를 기대한다. 어린 투수들도 잘 리드할 것이다. 내년 시즌 강팀이 되는데 안정적인 계약이라고 생각했다"고 잔류계약을 환영했다.
특히 "LG, NC, 삼성을 거치면서 팀퍼스트에 신경을 많이 쓴다. 희생정신이 강하다. 선수들과 융화도 좋다. 어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된다. 잘못된 부분은 확실하게 이야기 한다"고 칭찬했다. 현장에서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마다 않는 김태군의 리더십을 기대한 것이다. 김태군도 "내 계약을 듣고 긴장하는 선수들 있을 것이다. 오냐오냐 받아주지는 않겠다"며 웃었다.
김태군은 시즌 도중에 입단해 투수들과 호흡이 완벽할 수 없었다. 포수들은 스프링캠프부터 투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방향성을 준비하고 시즌을 시작해야 한다. 적응이 쉽지 않았다. 김태군도 "스프링캠프에서 하는 작업을 7월과 8월에 했다. 내년에는 초반부터 치고나갈 수 있도록 스프링캠프에서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심재학 단장은 젊은 포수들의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 김태군이 2025년까지 2년 정도 주전 포수로 뛰어주면 한준수, 권혁경(전여예정)과 신인 이상준 등이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구상한 것이다. 현장에서 즉석 교육 등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했다.
실제로 208 1차지명 포수 한준수는 김태군의 조언을 많이 받으며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단장은 "KIA에 와서 보여준 워크에식 등 팀에 보이지 않는 기여를 많이 했다. 준수가 빠르게 클 수 있었던 것도 태군이가 볼배합 등 많은 조언을 했다. 계약조건 책정이 반영을 했다"고 말했다. KIA에게는 혜자계약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읽을 수 있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