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 가장 많이 했다" 통산 3할타 캡틴, 간판도약 MZ 김도영 강하게 키웠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3.10.17 13: 00

"아직 부족한게 많다".
KIA 타이거즈 캡틴 김선빈(34)이 가을야구에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개인적으로 2017년 타격왕을 차지한 이후 첫 규정타석 3할에 진입하는 성과가 있었지만 5강에 탈락하자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야구천재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김도영에게 피와 살이되는 쓴소리도 했다. 
김선빈은 지난 16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역전 결승타를 터트렸다. 8회말 고종욱의 2타점 2루타로 2-2 동점을 만든 직후였다. 김사훈을 상대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려 경기를 뒤집었다. 필요한 순간 결정적인 안타로 5강 탈락에 실망한 팬들을 위로했다. 

개막을 앞두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선빈과 김도영./OSEN DB

경기후 김선빈은 "볼넷 아니면 변화구라고 생각했다. 그 타이밍에 맞췄는데 포크볼이 날아와 좋은 결과가 나왔다. (5강에 떨어졌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했다. 코치님들도 즐겁게 재미있게 야구하자고 하셨다.  나도 두 경기 후회없이 하자고 했는게 결과가 좋았다"며 웃었다. 
개인적으로 성과가 있는 시즌이었다. 2017년 타격왕을 차지한 이후 두 번째로 규정타석 3할(.312)을 달성했다. 시즌 초반 발목 부상만 아니었다면 훨씬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도 있었다. "부상 당한게 너무 컸다. 부상만 아니었으면 더 만족한 시즌이었고 가을 야구까지 갔으면 행복했을 것이다. 시즌 초반부터 부상으로 꼬였다. 마지막까지 경기를 뛸 수 있어 그것만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선빈이 부상을 입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OSEN DB
비시즌 계획도 밝혔다. 나이가 들면서 체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체력적인 부분을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또 겨울이 되면 살을 빼고 내년 시즌 준비해야 한다. 시즌 전에는 빠지는데 시즌때는 꼭 찌더라. 시즌 초반 부상당해 수비에서 부담감을 느꼈다. 움직임에서 제한이 있었다. 부상 치료가 최우선이다"고 밝혔다. 
특히 캡틴으로 리틀 이종범으로 평가받는 20살 김도영의 성장을 반기면서도 쓴소리도 함께 했다. 김도영은 개막 2경기만에 부상으로 두 달 넘게 이탈했다. 복귀 이후 주전으로 3할 타율에 가깝게 활약하고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였다. 김선빈과 박찬호 등의 조언을 받아가며 간판선수로 성장을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은 캡틴의 눈에는 성에 차지 않는 모양이었다.  
"도영이도 경기하는 거 보면 많이 늘었다. 상황판단도 많이 늘었는데 아직 부족한게 많다. 이것저것 어드바이스 하는데 잘 듣지 않는 편이다. 경기중에 중간중간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있다. 확실히 세대차이를 느끼고 있다. 나는 돌려서 말하지 않고 바로 세게 말한다. 도영에게 (쓴소리를) 제일 많이 한 것 같다"며 웃었다. 
KIA 김선빈./OSEN DB
마지막으로 주장으로  5강 탈락에 대해 사과했다. "이번 시즌이 가장 아쉬웠다. 부상선수들도 많았고 나도 부상을 당했다. 높은 곳까지 올라갔다 다시 내려와서 아쉬웠던 시즌이었다. 9연승 끝나고 더 올라갔다면 가을야구도 가깝게 갔을 것이다. 작년 가을야구를 너무 짧게 해서 올해는 가을야구하겠다고 약속드렸는데 못 지켜서 죄송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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