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가 베네수엘라 프로야구 리그 레오네스 델 카라카스에서 뛴다. 레오네스 델 카라카스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SNS를 통해 수아레즈의 합류 소식을 전했다.
미국과 일본 무대를 거친 수아레즈는 지난해 KBO리그에 데뷔했다. 30경기에 나서 6승 8패에 그쳤다.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승수를 쌓지 못했지만 2.49의 평균자책점과 19차례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는 등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다했다.
올 시즌 19경기에 등판해 4승 7패 평균자책점 3.92를 남겼다. 수아레즈는 지난 8월 6일 대구 LG전에서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는 과정에서 왼쪽 종아리를 다쳤고 검진 결과 종아리 근육이 12cm 정도 손상돼 회복까지 4주 정도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삼성은 수아레즈의 대체 선수로 NC 출신 테일러 와이드너를 영입했다. 와이드너는 8월 4일 NC에서 방출된 뒤 웨이버 공시 절차를 밟았다.
NC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4.52를 남긴 와이드너는 삼성 이적 후 10차례 마운드에 올라 3승 3패 평균자책점 4.56을 기록했다. KIA와 롯데를 상대로 강세를 보이며 승수를 쌓았지만 이른바 퐁당퐁당 행보를 보였고 슬라이드 스텝이 느린 탓에 상대 주자를 견제하는데 치명적인 약점을 보였다.
삼성이 와이드너를 영입하지 않고 수아레즈의 부상 회복을 기다리는 게 더 도움이 됐을지도 모른다.
수아레즈는 KBO리그 복귀 의사가 강하다. 삼성이 수아레즈의 보류권을 포기하면서 KBO리그 어느 구단과도 협상 가능하다. 스피드, 컨트롤, 다양한 피칭 레퍼토리, 이닝 소화 능력 모두 수준급이고 무엇보다 리그에서 검증을 마친 만큼 타 구단의 부름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투수 친화형 구장으로 잘 알려진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사용한다면 수아레즈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전망. 과거 롯데에서 두산으로 이적해 2년간 35승을 따낸 조쉬 린드블럼처럼.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