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시즌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종운(57) 감독대행 체제에서 18승18패 5할 승률로 마무리했다.
이종운 대행이 이끄는 롯데는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시즌 최종전을 7-2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심재민이 4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로 승리 발판을 마련한 가운데 불펜이 5이닝 1실점을 합작했다. 5회 나온 최준용이 노시환의 강습 타구에 오른쪽 어깨를 맞고 교체됐지만 급하게 몸을 풀고 나온 신정락이 ⅔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거뒀다. 필승조 구승민이 1⅔이닝 무실점으로 22홀드째.
타선에선 전준우가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한동희도 2루타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으로 3출루 활약. KBO리그 고별전을 치른 재일교포 3세 안권수도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우전 적시타로 마무리했다.
이날 승리로 3연패를 끊은 롯데는 68승76패(승률 .472), 최종 순위 7위로 마무리했다. 2017년이 마지막 가을야구로 2018년부터 최근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4월20일부터 5월2일까지 15년 만에 9연승을 질주하며 11년 만에 단독 1위에 올랐지만 상승세는 오래 가지 않았다. 6월부터 꺾인 기세가 3개월 동안 지속되면서 또 한 번의 실패한 시즌이 됐다.
지난 8월말 래리 서튼 감독이 물러나면서 이종운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남은 시즌 팀을 이끌었다. 이종운 대행 체제에서 롯데는 36경기 18승18패, 5할 승률을 거두며 비교적 선전했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2015년 롯데 감독을 지냈던 이 대행은 8년 만에 다시 임시 지휘봉을 잡고 어려운 시기 팀을 수습하는 데 집중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대행으로서 맡은 바 소임을 다했다.
경기 후 이 대행은 “선수단 내에 감기가 유행이라 몸이 좋지 않은 선수들도 있는데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잘 마무리했다. 팬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승리 소감을 말했다.
이어 이 대행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추워진 날씨에도 대전까지 원정 응원을 와주신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한 시즌 고생한 선수단과 성원을 보낸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한편 롯데는 이날 나온 김태형(56) 전 두산 감독의 새 사령탑 부임설과 관련해 “확정된 부분은 없다. 이달 말까지 새 감독을 선임할 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야구계에선 김태형 전 감독의 롯데 사령탑 선임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지난 2015~2021년 두산을 7년 연속 한국시리즈로 이끌며 3번이나 정상에 오른 김태형 전 감독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명장으로 꼽힌다. 강력한 카리스마와 결단력, 남다른 승부사 기질로 두산 왕조 시대를 열었다.
김 전 감독은 두산에서 8년간 1149경기 645승485패19무 승률 5할7푼1리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60경기 통산 36승24패로 승률 6할. 지난해를 끝으로 두산에서 물러난 뒤 올해는 SBS스포츠 해설위원으로 야인 생활을 했다. 서튼 감독이 물러난 뒤부터 김 전 감독은 유력한 차기 롯데 감독 후보로 꼽혔다.
최근에는 롯데 측과도 교감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성민규 단장의 거취와 맞물려 있어 최종 선임까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차기 단장 후보로 베테랑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