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시즌 최종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롯데는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시즌 최종전을 7-2로 승리했다.
전준우가 4타수 3안타 1타점, 한동희가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고별전을 치른 안권수가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쐐기 적시타로 작별을 고했다.
3연패를 끊은 7위 롯데는 68승76패(승률 .472)로 시즌을 마쳤다. 이날 승리시 8위로 마칠 수 있었던 한화는 롯데에 발목이 잡혀 58승80패6무(승률 .420), 최종 순위 9위로 마무리했다.
지난 10일부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며 최종 순위 7위가 확정된 롯데는 이종운 감독대행 체제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이날 오후 6시30분 경기가 시작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김태형 SBS스포츠 해설위원이 새 사령탑으로 롯데에 간다는 보도가 나왔다. 롯데 측에선 “확정된 것은 없다. 이달 말까지 새 감독을 선임할 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야구계 안팎에선 김태형 전 두산 감독의 롯데행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8월말 래리 서튼 전 감독이 물러난 뒤부터 유력한 후보로 꼽혔고, 최근에는 충분한 교감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왕조를 이끈 최고 명장으로 성적에 목마른 롯데가 김태형 전 감독을 영입하는 것은 놀랍지 않은 일이다.
김태형 감독 부임설 속에 롯데는 1회 선발 심재민이 1점을 내줬지만 2회 곧바로 1점을 따라붙었다. 전준우의 좌측 2루타로 이어진 1사 3루에서 한동희의 유격수 땅볼로 1-1 균형을 맞춘 롯데는 5회 유강남의 안타, 한동희의 2루타, 정대선의 희생플라이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리드를 잡자마자 롯데는 5회 불펜 필승조 최준용을 투입했다. 그러나 최준용은 최인호에게 2루타, 닉 윌리엄스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맞아 2-2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노시환의 강습 타구에 오른쪽 어깨를 맞고 강판됐다. 단순 타박으로 큰 부상은 피했지만 더 이상 투구를 하지 못한 채 내려갔다.
하지만 롯데는 6회 배영빈의 안타와 2루 도루, 윤동희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전주우의 좌중간 적시타가 터져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어 유강남의 3루 땅볼 때 한화 박정현이 뒤로 빠뜨리는 포구 실책을 범해 추가점을 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선 김민석이 투수 땅볼을 치고 1루로 전력 질주를 하다 아웃됐다. 1루를 밟는 과정에서 오른쪽 발을 부여잡고 통증을 호소했다.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한 김민석은 앰뷸런스를 타고 구장 인근 병원으로 이동하며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다. 다행히 검진 결과 단순 타박으로 나왔다.
투타에서 연이어 부상 선수가 나왔지만 롯데는 8회 3점을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승욱의 2타점 2루타에 이어 안권수가 마지막 타석에서 우전 적시타를 치며 KBO리그 고별전을 의미 있게 마무리했다.
마운드에선 최준용이 부상으로 내려갔지만 이어 나온 신정락(⅔이닝), 구승민(1⅔이닝), 김상수(1이닝), 김원중(1이닝)이 무실점을 합작하면서 리드를 지켰다.
대전 홈에서 시즌 최종전을 맞아 한화는 모든 투수들이 대기하며 8위 확정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1회 이진영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며 기선 제압했고, 선발 김기중이 5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잘 버텼다. 5회 윌리엄스의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지만 불펜 싸움에서 졌다.
6회 이민우가 ⅓이닝 2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됐다. 이어 한승주(0이닝 무실점), 김범수(⅔이닝 무실점), 윤대경(0이닝 무실점), 주현상(1이닝 무실점), 박상원(⅔이닝 3실점), 김규연(⅓이닝 무실점), 정우람(⅓이닝 무실점), 장민재(⅔이닝 무실점)까지 불펜투수 9명이 투입되며 총 10명의 투수들을 동원했지만 최종전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
한편 31홈런 101타점으로 2개 부문 1위가 확정적인 노시환은 데뷔 첫 3할 타율을 노렸지만 4타수 1안타로 마쳤다. 4타수 2안타였지만 3할이 가능했지만 7회 잘 맞은 타구가 롯데 유격수 배영빈의 호수비에 막힌 게 아쉬웠다. 최종 타율 2할9푼8리(514타수 153안타). 아울러 노시환은 장타율도 최종 .541로 마무리, SSG 최정(.548)에게 이 부문 1위를 내주면서 2위에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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