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야구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새로운 변화를 택했다.
삼성은 16일 이종열 SBS 스포츠 해설위원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 삼성은 신임 이종열 단장이 최신 야구 트렌드에 맞는 강한(Win) 팀, 그리고 팬들에게 사랑받는(Wow) 팀으로 만들어줄 적임자로 판단했다. 이종열 단장은 "KBO 최고의 명문 구단인 삼성 라이온즈의 단장을 맡게 돼 가슴이 벅차다. 다시 삼성의 푸른 왕조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열 단장이 바라본 삼성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삼성이라는 팀 자체가 가지고 있는 역사와 내공이 있다. 최근 전력이 약해졌는데 어떤 특정한 부분을 꼽기보다는 여러 부분을 두루두루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단장으로서 첫 번째로 선수 육성에 포커스를 맞추겠다"고 밝힌 이종열 신임 단장은 "1년 반짝하는 팀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성적을 낼 수 있는 강팀으로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제대로 된 육성을 위해 인프라 개선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삼성의 전용 훈련장인 경산 볼파크는 1995년 완공 후 프로야구 퓨처스 시스템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호평을 받았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시설이 낙후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삼성은 몇 년 전 체력 단련동, 선수단 편의 시설, 실내 훈련장, 야구장, 본부석동 등 시설 보수 및 확장 공사를 진행했지만 협소한 규모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효율적인 육성이 이뤄지지 않았다. 류중일 감독 시절 인근 지역에 더 넓은 훈련 시설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검토했으나 무산되고 말았다.
전용 훈련장 이전 및 건립은 거액의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그룹 차원에서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 일등주의를 지향하는 삼성의 기조에 맞게 제대로 된 팜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물론 인프라 개선과 함께 육성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한 시스템 개선도 뒷받침돼야 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LG의 이천 챔피언스파크를 좋은 예로 삼아야 한다. 암흑기를 거친 LG는 체질 개선의 포인트를 이천으로 설정했다. 2014년 7월 개장한 챔피언스파크는 10개 구단 퓨처스 시설 가운데 최고로 꼽힌다. LG가 챔피언스파크에서 구단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을 육성하면서 꾸준히 뉴 페이스를 배출하고 있다. 덕분에 올 시즌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했다.
앞서 말했듯이 전용 훈련장을 새롭게 짓는 게 단기간에 이뤄지는 게 아니다. 하지만 야구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what@osen.co.kr